바이낸스 "기관 투자자 88%, 10년 뒤 코인 시장 '긍정적'으로 평가"

김지현 기자 2023. 8. 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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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리서치팀, 208개 기관 투자자 대상 조사
기관 투자자 중 64%, 1년 뒤 전망 '긍정'…50%는 '투자 늘리겠다'
글로벌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바이낸스 리서치팀이 비대면 화상 회의를 통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인 208개의 기관 투자자 중 63.5%가 향후 1년 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향후 1년 뒤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관 투자자는 4.8%에 불과했다.

눈에 띄는 점은 더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향후 10년 뒤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을 1년 뒤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다.

같은 대상자들에게 향후 10년 뒤의 가상자산 시장을 물어본 결과, 88.0%의 기관 투자자들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당장 1년 뒤의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비율과는 24.5%p 차다.

반면 10년 뒤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 기관 투자자는 2.4%에 불과했다. 1년 뒤 시장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비율과는 2.4%p 차로 적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기관 투자자들의 이 같은 긍정적 전망은 실제 투자 의사로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기관 투자자들에게 '향후 12개월 간의 가상자산 투자 비중 변화'를 물어본 결과, 50.0%가 '비중을 늘리겠다'라고 답했다. '비중을 유지하겠다'라고 답한 비중은 45.7%, '비중을 감소시키겠다'라고 답한 이들은 4.3%에 불과했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여러 투자 부문 중 인프라와 레이어1, 레이어2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 중 54%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구조를 형성하는 '인프라' 부문에 대해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하며 관심이 있다'라고 답변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인프라를 포함해 레이어1, 레이어2, 디파이, 게이밍,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7가지 섹터(sector) 중 인프라에 뒤이어 레이어1, 레이어2를 투자에 있어 '중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뒤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에 있어 긍정적으로 바라본 섹터는 디파이, 게임, NFT, 메타버스 순이다.

특히 게임과 NFT, 메타버스의 경우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라며 투자에 있어 부정적으로 바라본 비율이 각각 53%, 58%, 56%로 절반을 넘겼다.

이날 리서치 발표를 맡은 지에 수안 추아 바이낸스 리서치팀 거시 연구원은 '기관 투자자들이 게임과 NFT,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떨어진 것'에 대해 "인프라나 디파이의 경우 이미 이전부터 많은 발전을 거듭하며 시장에 잘 알려져 있는 반면 NFT나 게임, 메타버스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할 때는 위험평가를 하기 마련인데,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섹터에 대한 투자는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게임이나 메타버스, NFT와 같은 섹터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보일 수 있지만 이들의 생태계가 발전하고 사용자가 더 많아질 경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의 '매스 어돕션(대중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실사용의 수요가 높아져야 한다'라는 점을 꼽았다.

뒤이어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의 명확성이 필요하다'(25.3%) '더 많고 다양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19.3%)가 필요하다고 봤다. 반면 '가상자산의 가격이 더 올라가야 한다'라고 답한 이들은 3.4%에 불과했다.

바이낸스 리서치팀은 이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는 시장을 거시적이며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라며 "특히 가상자산 시장을 광범위하게 보며 생태계의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바이낸스 리서치팀의 이 같은 조사는 208개의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3월31일부터 5월15일까지 이뤄졌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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