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선 '검경대결' 되나
김태우 대항마 출마설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사진)이 23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등록했다.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선거에 나서면 민주당이 경찰 출신인 진 후보를 앞세워 '검경 대결'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 전 차장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33년 동안 경찰관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다"면서 "최근 칼부림 사태 등을 보며 국가가 이런 시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서에 20년 동안 살았으며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강서 지방자치단체는 국민의 안전 문제와 직결돼 중요한 역할을 해 그간 받아온 혜택을 사회에 돌리고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진 전 차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태원 참사와 오송지하차도 참사, 잇단 묻지 마 범죄 등에 불안해하는 저의 가족과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었다"며 민주당에 입당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찰 출신인 황운하·임호선 의원도 참석해 지지의 뜻을 밝혔다. 진 전 차장은 "경찰 선배로서 같이 일하고 응원했던 분들"이라고 이들과의 관계를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초 지난달 강서구청장 후보로 13명의 검증 신청 공모를 받았지만, 김 전 구청장이 사면 복권되자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하고 23일까지 추가로 후보자 공모를 받은 바 있다. 민주당은 공모 지원 자격 기준도 완화했다. 지난달 공모 때는 '기준일(6월 1일)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하고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한정했던 신청 자격을 이번에는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확대했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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