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치안 취약지역 전수조사로 무차별 범죄 대응”

[무차별 범죄]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무차별 범죄’ 대응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흉기 난동, 공원 성폭행 등 ‘무차별 범죄’가 이어지자 서울시가 자치구, 경찰청과 협력해 폐회로텔레비전(CCTV)이 설치되지 않은 치안 취약지역을 전수조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 25개 구청장과 긴급회의를 열어 최근 연이어 발생하는 무차별 범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경찰청 지정 범죄예방강화구역(160개), 여성안심귀갓길(353개) 외 폐회로텔레비전 미설치 치안 취약지역을 전수조사하고, 범죄예방디자인(셉테드·CPTED) 대상 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폐회로텔레비전 설치도 늘린다. 공원이나 등산로 등을 비롯한 범죄사각지대에 폐회로텔레비전을 설치하고, 지하철 전동차 객실에도 내년까지 폐회로텔레비전을 모두 설치하기로 했다. 지능형 폐회로텔레비전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취약지역 순찰과 밤길 귀가 동행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심마을 보안관’도 서울시내 모든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단순질서 유지 역할을 했던 지하철 보안관 269명을 범죄 순찰과 예방 업무에 투입하고, 시민자율방범 인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자치구에서도 무차별 범죄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았다. 북한산 산책로가 많은 은평구는 은평둘레길 등 산지형 공원을 집중 순찰하는 방안을, 도봉구는 정신질환자 사고 사전예방 방안을 다른 자치구와 공유했다. 흉악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관악구는 여성 1인가구 안심장비 홈세트 지원, 범죄 취약 지역 중심의 호신용품 비치 등 1인가구와 여성 비율이 높은 지역 특성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안심골목길 조성을 확대하고, 생활안전팀을 신설하기로 했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