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15점”…한국 냉동김밥, 美입맛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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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김밥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한 식품업체가 만들어 수출한 '냉동김밥'이 출시 한달도 안 돼 곳곳에서 품절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9세)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김밥을 진짜 많이 먹었다"며 "가격도 저렴한데 맛있고, 심지어 야채가 다양하게 들어가서 영양까지 풍부하다. 아마 해외에서 판매하면 대박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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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업체 “급속냉동해 식감 유지”
한국산 김밥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한 식품업체가 만들어 수출한 ‘냉동김밥’이 출시 한달도 안 돼 곳곳에서 품절되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창업한 A업체는 현지 대형 유통채널 ‘트레이더 조(Trader joe's)’를 통해 김밥 수십만 개가 들어간 250t 규모 초도물량을 전부 판매했다. 현재는 2차 납품 물량을 준비 중이다.
상품명은 한국어 그대로 ‘김밥(Kimbap)’으로, 가격은 3.99달러(약 5400원)다. 제품 포장에는 영어로 ‘한국식 두부와 야채가 들어간 쌀밥 해조류 말이’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유부·단무지·당근·시금치가 들어간 ‘비건식 야채김밥’이다.
처음에는 한인들 사이에서만 팔렸지만, 한 미국인 틱톡 이용자가 제품을 소개하면서 판매가 급증했다. 현재는 한인 교포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에 김밥 시식후기와 조리법 등을 공유하고 있다. 일부는 떡볶이‧튀김‧불닭볶음면‧라면 등과 함께 먹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유튜버 A씨는 “지금 틱톡만 열면 이 김밥 먹는 영상이 뜬다”며 “지역 마트에서 금방 매진돼 대기했다가 산다”고 전했다.
김밥을 먹은 사람들 다수는 “신선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B씨는 “갓 지은 밥으로 한 느낌이고 냉동식품이 아닌 것 같다”며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C씨도 “야채만 들었는데 맛이 상당히 풍부하다”며 “한국의 참기름과 함께 먹으면 10점 만점에 15점”이라고 호평했다. 저렴한 가격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D씨는 “기존에 미국에서는 8~9달러에 김밥을 살 수 있었는데, 이건 반값이다. 앞으로 계속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앞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외로 맛있는 한국음식으로 ‘김밥’을 꼽기도 했다.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39세)씨는 “처음 한국에 와서 김밥을 진짜 많이 먹었다”며 “가격도 저렴한데 맛있고, 심지어 야채가 다양하게 들어가서 영양까지 풍부하다. 아마 해외에서 판매하면 대박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김밥을 제조한 A업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영하 45℃에서 급속냉동해 식감을 유지했다. 김밥 한줄을 세등분해 플라스틱 용기에 담았는데, 맛과 함께 편의성을 높인 것도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소불고기‧참치마요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육류 수출에 제약이 있어 식물성 제품만 공급 중”이라며 “요즘 미국에서도 채식에 관심이 많아 유부를 넣어 만든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다른 채소를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경남 하동군의 한 업체가 제조한 냉동김밥도 최근 영국시장에 진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농업회사법인과 손을 잡고 김밥 수출판로를 개척하면서, 이 제품은 10t(1만5000달러가량)이 영국 H-마트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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