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협회장 '기습 입맞춤' 일파만파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8. 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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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용납 안돼" 부총리 "사퇴해야"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를 껴안는 장면. 연합뉴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의 우승 세리머니 중에 벌어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의 선수 '기습 입맞춤' 사건에 대해 스페인 총리까지 비판에 가세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사진)는 22일(현지시간) 관저에서 진행된 여자 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에서 "우리가 본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면서 "축구협회장의 사과는 충분하지 않다. 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했지만, 회장의 행동은 평등을 위해 갈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디아스 부총리는 "스페인 대표팀은 축구뿐 아니라 평등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보여줬다"며 "변명은 쓸모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끝난 여자 월드컵의 스페인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서 한 선수의 입술에 기습적으로 입을 맞춰 비난 여론을 불렀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단상에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라커룸에서 에르모소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중 관련 질문에 웃으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돼 파장이 커졌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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