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너클 끼고 성폭행·살인…‘30세 최윤종’ 머그샷 공개

이혜영 기자 2023. 8. 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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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뒤 강간하고 결국 숨지게 한 최윤종(30·구속)의 신상정보가 23일 공개됐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A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이 최윤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한 결과 게임·웹소설·인터넷 방송 사이트 등을 방문한 이력과 '너클·성폭행·살인·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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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공개 결정…“범행 잔인하고 피해 중대, 국민 불안 고려”
최윤종 머그샷 촬영 및 공개 동의…이석준 이어 두번째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경찰이 8월23일 공개한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30) ⓒ 서울경찰청 제공

대낮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뒤 강간하고 결국 숨지게 한 최윤종(30·구속)의 신상정보가 23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1993년생 최윤종의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과 이름·나이를 공개했다. 

위원회는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에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자백과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도구 등 증거도 충분하다"며 "연이은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한 범행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경찰은 최윤종의 동의를 받아 전날 촬영한 머그샷도 함께 공개했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이 공개된 것은 2021년 교제하던 여성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에 이어 두 번째다. 

앞서 신림역 흉기난동범 조선(33)과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22)은 머그샷 촬영·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조선의 신상을 공개하면서 주민등록증 사진과 함께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TV 화면을 캡처해 배포했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의 피의자 최윤종(30)이 8월1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관악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내 등산로에서 A씨를 무차별로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지난 4월 구입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씨의 머리와 얼굴, 가슴 등을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를 받던 A씨는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끝내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 시신을 부검해 범행 당시 목을 졸려 의식을 잃은 끝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은 최윤종에게 살인의 고의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최윤종은 미리 구매한 너클을 끼고 피해자를 폭행하긴 했지만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경찰이 최윤종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포렌식한 결과 게임·웹소설·인터넷 방송 사이트 등을 방문한 이력과 '너클·성폭행·살인·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이력이 확인됐다. 

최윤종이 사실상 외부와 단절된 채로 은둔형 외톨이처럼 살아왔다는 정황도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통해 드러났다. 가족 외에는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주변인이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또 최윤종이 2015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기록도 확인했다. 앞서 최윤종의 가족은 그가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간 적은 있으나 이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최윤종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와 거짓말 탐지기 조사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살인 고의성 규명을 위한 보강 수사를 거친 후 오는 25일 최윤종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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