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집 구조에 맞추는 시대는 끝났다”... 삼성물산, 신개념 주거모델 ‘넥스트홈’ 공개

채민석 기자 2023. 8.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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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 거주자 입맛에 맞게 ‘변신’
혁신 이끌 ’넥스트 라멘구조’ 자체 개발
“여의도·성수 등 고층에 적용... 적극 수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신개념 주거모델을 공개했다. 거주자가 주거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활용해 서울 여의도와 압구정, 성수 등을 중심으로 수주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모델이 홈닉 체험 부스에서 앱을 체험하는 모습.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23일 서울 송파구 소재의 래미안갤러리에서 차세대 주거 솔루션 ‘래미안, 더 넥스트(The Next)’ 공개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신개념 주거 모델인 ‘넥스트홈’과, 차세대 홈플랫폼인 ‘홈닉’을 공개했다.

넥스트홈은 아파트 거주자들이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주거공간을 디자인하고 자유롭게 구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벽식구조 아파트의 획일화된 구성으로는 공간에 대한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거주자의 입맛에 맞게 ‘공간도 변형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개념을 소비자들에게 피력해 수주 경쟁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김명석 삼성물산 부사장은 “아파트 수주 분양성과 사업성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준법 시스템)까지 고려했기 때문에 그간 수주에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면서 “(시공사 선정 시기를 앞당기는 내용의) 서울시 조례개정을 통해 랜드마크 물량이 나오고 있다. 적극적으로 수주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삼성물산은 넥스트홈의 핵심 기술인 ‘넥스트 라멘구조’를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넥스트 라멘구조는 수직 기둥에 수평 부재인 보를 더한 라멘구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가구 내부의 기둥은 없앤 무주(無柱) 형태의 새로운 평면이다. 가구 내에 벽과 기둥이 없기 때문에 공간 가변성 확보는 물론, 세대간 확장까지도 가능하다. 또 가구 외부로 돌출되는 기둥과 보를 활용해 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외단열 시스템과 일체형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이처럼 넥스트 라멘구조가 공간 확보를 위한 기술이라면, ‘인필(In-Fill) 시스템’은 사전 제작한 모듈을 공간 내에 채워 넣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물산은 조립형 모듈방식의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해체하거나 재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정형 붙박이 가구가 아닌,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했다. 자립식 가구는 설치 및 이동이 자유롭다. 필요시 다른 기능을 가지고 있는 가구로 변경해 공간을 구성할 수도 있다. 욕실의 경우, 공장에서 사전 제작한 뒤 거주지에서 단순히 설치만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바닥 하부에 배관을 설치했기 때문에, 가구 공간 내 어디든 자유롭게 수도를 연결해 배치를 할 수 있는 특징을 지녔다.

삼성물산은 연내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검증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평면플랫폼에 대한 출원 및 특허는 80%가량 완료된 상태다. 오는 2024년 상반기까지 100%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해당 기술을 고층 시공 가능성이 높은 여의도나 성수, 압구정 등에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1인가구, 신혼부부, 노부부 등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따라 가족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주거공간도 맞춤형으로 변화시켜 주거 공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지금까지 집에 라이프스타일을 맞춰 왔다면, 넥스트 래미안은 집이 고객의 삶에 맞추는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넥스트 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김명석 부사장. /채민석 기자

삼성물산은 신개념 주거 공간에 적용될 차세대 홈플랫폼을 ‘홈닉’으로 통칭했다. 홈닉은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화된 홈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통해 개별 가구를 넘어, 커뮤니티 시설 등 단지 내 공간과 외부 서비스까지 연결성을 확장할 계획이다.

홈닉은 가구 내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 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알림 등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커뮤니티 예약 ▲헬스케어 ▲관리사무소 연결 ▲입주민 소통 공간 ▲식음료 서비스 ▲메타버스 가상 단지 ▲키즈 AR북 ▲예술품 구매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또한 외부 기업과 협업을 통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IoT 국제표준 기술인 메터(Matter)를 적용해 다른 업체의 IT제품과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홈닉 전용 애플리케이션은 이달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조혜정 삼성물산 라이프솔루션 본부장은 “집과 다양한 생활서비스를 연결하는 차세대 홈플랫폼을 통해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신축과 기축 래미안 아파트는 물론, 타 브랜드 단지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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