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IPO 앞둔 ARM에 악재로
높은 中시장 의존도에 우려
영국 반도체 기업 ARM이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미·중 갈등에 따라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ARM 투자를 고려 중인 4개 펀드 매니저들이 ARM의 중국 사업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FT에 "전날 공개한 ARM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중 관계가 악화하는 가운데 ARM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두려움을 일부 확인했다"고 말했다. ARM은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에서 "매출 중 4분의 1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며 "중국과 미국·영국 간 긴장 등 정치·경제적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사업 운영권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FT는 "ARM이나 소프트뱅크 모두 중국 사업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투자설명서에는 "수익원이자 중요한 (중국) 시장 교두보로 ARM차이나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도 ARM차이나가 ARM과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적혀 있다.
실제 ARM 사업은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ARM차이나 매출은 1억3900만달러(약 186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6% 줄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일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자본이 중국의 첨단 반도체와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3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규제했으며, 반도체 장비·칩 등의 중국 수출은 이미 통제되고 있다.
한 기관투자자는 "ARM이 서류에서 제기한 리스크를 읽어보면 투자자가 소화하기에는 상당히 부담되는 내용이 있다"며 "IPO 투자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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