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잇감 찾아”…긴 장마에 뱀 출몰 신고 급증
[앵커]
최근 예기치 못한 곳에서 뱀 출몰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여름철 긴 장마와 폭염으로 먹잇감이 부족해진 뱀이 주택이나 농경지까지 이동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른쪽 팔목에 끈이 묶여 있는 한 환자가 다급히 구급차에 오릅니다.
잠시 뒤 구급대원은 환자 상태를 살피고 상처 난 손가락에 응급처치를 시작합니다.
지난달 23일, 밭에서 농작업을 하던 환자는 갑자기 출몰한 뱀에 손가락을 물렸습니다.
[나수미/당시 출동 구급대원 : "환자 분이 뱀에 물려서 너무 놀라셔서 흥분 상태로 땀을 흘리고 했었던 거고, 물렸던 부위 국소 통증만 호소하셨던..."]
지난달 21일에는 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최근에는 공원에서도 뱀이 나타나 소방당국이 긴급 포획했습니다.
긴 장마가 지나간 뒤 여름철 폭염 속에서 뱀 출몰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실제, 최근 두 달 동안 소방 당국의 뱀 포획은 3,900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0여 건 더 늘었습니다.
계속된 장마에 활동을 멈춰 굶주린 뱀이 먹잇감을 찾아 인가 근처로 내려오면서 출몰 신고도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송재영/국립공원연구원 생태연구부장 : "최근 장마가 굉장히 길었고, 고온이 오래 지속되다 보니 숨어 있던 뱀들이 야외에 나왔고, 온도가 높으니까 그늘로 몰리는..."]
소방당국은 뱀을 발견하는 즉시 직접 포획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신준호/충북 청주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 "(뱀에 물리게 되면) 심장보다 낮은 위치로 물린 부위를 유지하면서 구급대원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또, 뱀에 물렸을 경우 물린 부위 5~10cm 위쪽을 끈 등으로 묶어 독이 퍼지는 것을 지연시키고 신속하게 병원 등 의료기관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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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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