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주주제안 가결률 2년새 1.5%→17%로 뛰어
"한국 상장기업은 그동안 기업 거버넌스 문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저평가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주주행동주의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면서 이사회에 질적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규식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대표)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GIC 2023' 행사에서 국내 소액주주연대의 주주제안이 이사회에서 가결되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한 뒤 이들의 활발한 주주제안이 보다 주주친화적인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GIC 2023은 기업과 기관투자자 간 정보 교류를 돕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개최한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로 올해 국내에서 처음 열렸다.
김 의장은 "소액주주연대가 제안한 주주제안 가결률은 2021년 1.5%였으나 2023년에는 17.1%로 뛰었다"면서 "이는 기관투자자 주주제안 가결률 7.5%보다 훨씬 높은 한국 특유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아쉬운 상황에서 올해 소액주주들이 의결권을 위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연대하면서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경영 실패 등을 사유로 이사 선임과 해임에 대한 안건을 다수 제안했다.
김 의장은 '3%룰'(감사·감사위원 선임 주주제안이 상정될 경우 최대주주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상법 조항)을 통해 소액주주나 행동주의 펀드들이 추천한 감사가 이사회에 들어가 기업 거버넌스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남양유업 주주총회에서 감사로 선임된 심혜섭 변호사는 홍원식 회장의 퇴직금을 문제 삼는 보수한도 결의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면서 "대주주 이익이 주주들 이익에 반할 때 이사회 구성원이 회삿돈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은 큰 변화"라고 평가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개막 연설에서 "이번 행사는 한국투자증권이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면서 "여러 국가, 다양한 산업의 건실한 파트너들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에서 "글로벌 금융 허브인 서울에서 민간 주도하에 기업과 투자자 간 상호 교류와 이익을 증진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가 마련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도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자본시장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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