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지만..대외건전성 양호" 단기외채비중 24.3%, 24년來 최저

김나경 2023. 8. 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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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343원)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 비중이 24.3%로 1999년 2·4분기 이후 24년래 가장 낮은 데다 대외지급능력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4분기중 24억달러 감소해 3538억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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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4분기 국제투자대조표
단기외채 줄고 장기외채 늘어 만기구조 안정적
'외채건전성' 단기외채비중 24.3%
1999년 2·4분기 후 24년래 최저
한은 "대외지급능력 향상+건전성 양호"
"中 경제 불확실성 유의해야"
(자료사진) /뉴스1 /사진=뉴스1

한국은행 제공.
[파이낸셜뉴스]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경제 부진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1343원)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 비중이 24.3%로 1999년 2·4분기 이후 24년래 가장 낮은 데다 대외지급능력도 향상됐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발(發) 외환시장 불안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4분기 국제투자대조표 잠정통계에 따르면 외채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중이 24.3%로 전분기말 대비 1.8%p 하락했다. 1999년 2·4분기(24.3%) 이후 24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단기외채비중은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만기가 짧은 외채 비중이 작을수록 건전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대외지급능력도 개선됐다. 외환보유액을 포함한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율은 38.4%로 전분기 대비 2.4%p 하락했다. 유복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준비자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기외채가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4분기중 준비자산은 46억달러, 단기외채는 118억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등을 포함한 준비자산은 기타 외화보유액의 미 달러화 환산액 감소,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등으로 줄었다.

단기외채는 3월중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확대됐던 차입거래 요인이 사태 진정 이후 되돌려지면서 외은지점의 본지점 차입이 큰 폭 감소했다. 또한 1·4분기 마이너스(-) 45억7000만달러였던 경상수지가 2·4분기에는 70억1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하면서 우리나라에 자금이 유입됐다. 외국인 증권투자가 늘어나고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증가, 시중 외화유동성 사정 개선으로 국내 은행의 단기차입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장기외채는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을 중심으로 119억달러 늘어나 대외채무가 1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로 확대되고, 중국 경제부진으로 시장 불안요인이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외채 감소는 '다행'인 일이다. 유복근 팀장은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이 향상됨과 동시에 외채의 만기구조도 장기화됐단 측면에서 볼 때 대외건전성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유복근 팀장은 "향후 중국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 및 외환시장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4분기중 24억달러 감소해 3538억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 등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대외채권이 23억달러 감소한 반면 대외채무가 1억달러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 팀장은 "주로 환율이나 주가변동과 같은 비거래 요인에 의해 변동된 부분이 많다"면서 "3·4분기 이후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거래 요인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거래요인을 봤을 때 대외순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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