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국내 대기업 여전히 저평가…투자자 보호장치 더 강화해야”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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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는 23일 "외국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구체적인 종목과 투자 구조 등을 이야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과거 소버린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국내 대기업을 훑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내 대기업들은 저평가돼 있다"며 "당시 글로벌 펀드들이 제대로 된 주주 행동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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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KCGI를 이끄는 강성부 대표는 23일 "외국 행동주의 펀드들이 국내 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실제로 구체적인 종목과 투자 구조 등을 이야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기업설명(IR) 콘퍼런스인 'KGIC 2023'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과거 소버린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국내 대기업을 훑기도 했지만, 여전히 국내 대기업들은 저평가돼 있다"며 "당시 글로벌 펀드들이 제대로 된 주주 행동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기업의 자기 자본은 계속 쌓이는데 제대로 투자하지 않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도 하지 않는 등 모든 부분에서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법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이 꼽혔다. 강 대표는 "상법 382조 3항인 이사의 충실 의무는 이사회가 회사에 대해서만 충실하도록 돼 있다"며 "지배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에게 피해를 줘도 이사회 구성원들이 감옥에 가는 등 손해를 보는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면서 정부와 국회의원, 언론도 개인 투자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며 "이 흐름을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미 읽고 있어서 저에게 (행동주의 관련) 질문 등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주 행동주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한 만큼 행동주의 펀드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변준호 안다자산운용 대표는 "과거 국내에서 주주 행동주의는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단기적으로 배당을 급격히 늘리는 등 회사 자산을 빼먹는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며 "주식 투자자의 연령층도 높아서 직접 주주 행동에 나서지 않는 등 수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후 젊은 세대가 주식 투자에 많이 나서면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며 "향후에는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도 "과거에는 국민연금 등이 의결권을 행사한 후 공지해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주주들이 표결에 관심을 가지니 기관들이 더 신경 써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KGIC 행사 첫날인 전날에도 김규식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이 강연을 통해 이사회 진입 등 주주 행동주의의 성과를 소개했다.
김 의장은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 행동주의에 힘입어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김 의장은 "일반적으로 국내 기업의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는 지배주주가 선임하기 때문에 이사회의 지배주주 견제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행동주의자가 사외이사나 이사회 의장을 맡을 경우 주주 권리 침해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액주주 연대가 활성화되면 정치권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것을 통해서 국가 주도의 거버넌스 개혁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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