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X아이유, 네티즌도 갸우뚱…표절 의혹에 황당한 ★들 [MD이슈]
이담엔터, 아이유 표절 피고발에 "법률상 근거 못갖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가수 아이유에게 뜻밖의 공통점이 생겼다. 표절 논란이 불거졌지만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소속사 역시 빠르게 반박하며 대처에 나섰다.
정국은 지난달 14일 첫 솔로 디지털 싱글 '세븐(Seven)'을 발매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세븐(Seven)'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따뜻한 사운드의 어쿠스틱 기타, UK 개러지(garage) 장르의 리듬이 한데 어우러진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일주일 내내 함께하고 싶다는 가사가 담긴 정열적 세레나데로, 누구나 여름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서머송'이기도 하다.
'세븐(Seven)'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2023년 남자 솔로 최초, 최단 시간(11시간) '톱 100' 1위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쇼챔피언', '엠카운트다운', '쇼! 음악중심', '인기가요' 등 각종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쥐는 등 막강한 음원 파워를 과시했다.
글로벌 차트 역시 휩쓸었다. 지난 7월 14일 공개된 후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고, '글로벌 200',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에서는 3위로 진입한 이래 3주 연속 '톱 30'에 자리했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는 한국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차트 1위로 진입한 뒤 14일 간 정상을 지켰다.
이렇듯 정국은 '세븐(Seven)' 장기 흥행 속 수많은 기록과 역사를 새로 쓰며 K-POP을 대표하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우뚝 섰다. 그러나 이 가운데 뜻밖의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알파경제는 '세븐(Seven)'이 지난 2000년 발표된 핑클의 '가면의 시간' 주요 부분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음을 보도했다. 핑클의 '가면의 시간'은 지난 1999년 발매된 스페셜 앨범 '스페셜(Special)'에 발매된 수록곡이다.
이에 따르면 핑클 '가면의 시간'을 작곡한 양준영 작곡가 측은 하이브 주요 프로듀서 중 한 명인 A씨 등에게 음원과 음계표 등이 포함된 소명 자료를 보냈다. 그러나 하이브 측은 방시혁 의장의 미국 출장을 이유로, 관련 자료를 보고·전달하지 못해 답변을 주지 못한다는 비공식적 대응을 했다.
이와 함께 알파경제는 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정국의 '세븐(Seven)'과 핑클 '가면의 시간' 주요 멜로디의 음계표가 너무나 똑같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유명 작곡가 일부에서도 화성학적을 같은 곡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정국 소속사 빅히트뮤직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정국 '세븐(Seven)' 관련한 저작권 침해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어 "'세븐(Seven)'은 5명의 해외 작곡가가 협업해 만든 곡으로, 일각에서 주장하는 24년 전 국내 앨범에 수록된 곡과는 전혀 무관한 창작물"이라며 "표절을 판단하는 기준인 실질적 유사성, 의거성 등 어느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는 일방의 주장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세븐(Seven)'은 앤드류 와트와 존 벨리언, 헨리 월터, 테론 마키엘 토마스, 라토 등 5명의 외국인 작곡가가 공동 작곡한 곡이다. 이 때문인지 여타 표절 논란과 달리 네티즌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5명의 외국인 작곡가가 24년 전 발매된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접하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란 것.
이에 앞서 아이유 역시 예상치 못한 표절 논란에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지난 5월 비연예인 A씨는 아이유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 대상이 된 아이유의 곡은 '분홍신', '좋은날', '삐삐', '가여워', '부(Boo)', '셀러브리티(Celebrity)' 총 6곡이다.
아이유는 이중 '셀러브리티(Celebrity)' 작곡, '삐삐'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특히 분홍신의 경우 2013년 발매 당시 표절 의혹이 제기돼 당시 소속사 측이 "멜로디는 유사하게 들릴 수 있으나 두 곡의 코드 진행은 전혀 다르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이는 '분홍신' 이민수 작곡가와 외부 음악 전문가들의 의견을 검토한 뒤 내놓은 공식입장이었다. 또한 방시혁, 배순탁 음악평론가, 김형석 작곡가 등도 표절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표절 의혹, 간첩 루머, 성희롱 및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사생활 침대 등에 대한 증거 자료를 토대로 법무법인 신원을 통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당사는 수사기관의 진행 상황을 기다리던 중 금일 언론 기사를 통해 표절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는 기사를 접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7일, 이담엔터테인먼트는 "5월 15일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해 이 사건이 법률상 근거도 갖추지 못한 것임을 강력히 주장하며, 이 사건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며 "7월 20일과 28일에도 각각 변호인 의견서를 추가 제출하여 이 사건 고발이 법률상 근거가 없음을 추가 소명했다. 현재 수사기관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이유의 표절 의혹 또한 네티즌들의 옹호를 받지 못했다. 10년 전 적극적으로 해명했던 곡, 아이유를 고발한 A씨가 원저작권자와 상관없는 제3자라는 것 등이 이유였다. 소속사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꾸준한 입장 표명 역시 한 몫했다.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표절은 두 저작물간의 실질적으로 표현이 유사한 경우는 물론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한 경우까지를 의미한다. 그리고 정국과 아이유를 향한 표절 의혹 제기는 네티즌들의 분노보다는 의아함을 낳고 있다. 두 표절 의혹 모두 공식적으로는 종결되지 않은 상황, 이전의 비판과 분노와는 다른 이유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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