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윤영선 시대

2023. 8.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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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8강 ○ 최정 9단 ● 신민준 9단 초점7(67~77)

1992년 열다섯 살 윤영선이 4회 여자 입단대회를 뚫었다. 여자 프로라고 해야 열 명이 되지 않을 때였다. 2년 뒤 여자 프로 대회가 처음 생기고 두 곳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2관왕 윤영선은 여자 바둑 1인자란 말을 듣기 시작했다. 1997년 4월 조혜연이 여자 입단대회를 뚫었다. 열한 살에 프로라니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가장 어린 나이 프로로는 역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1월 열네 살 박지은이 프로 문을 넘었다. 최정이 한 살 때였다. 조혜연과 박지은이 나타난 뒤로 윤영선의 1인자 자리가 한층 위험해졌다. 1999년 4월 여자 바둑 세계 최강 루이나이웨이가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세계 1인자 이창호와도 응씨배 세계대회에서 만나 1승1패를 주고받은 실력자는 곧 한국 여자 바둑마저 휘어잡는다.

흑67에 늘어 백 눈치를 본다. 백68에 두어 다리를 놓았다. 그 한가운데를 흑67이 끼어들었다. <그림1> 흑3에 늘어 힘을 늘려놓고 5에 뻗으려는 생각이다. 백2, 4는 하릴없이 공배를 둔 꼴. 최정은 싸우기로 했다. 백70 쪽으로 몰고 흑73으로 끊을 때 백74로 나갔다. 하지만 백76이 급소를 놓쳤다. <그림2> 백1을 먼저 뻗어도 9에 둔 돌은 산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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