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재건축도 신탁방식 첫 도입

코람코, 반포 아파트상가 수주

코람코자산신탁이 정비사업 대상을 아파트는 물론 상가까지 확대한다. 23일 코람코자산신탁은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상가 재건축 사업'의 시행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노후 상가가 '신탁 방식 재건축'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주목된다.

1979년 준공된 이 상가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팰리스(옛 잠원대림아파트) 아파트 안에 있다. 2012년 잠원대림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할 때 통합 재건축을 시도했지만 아파트 조합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결국 분리 재건축이 이뤄졌고 잠원대림아파트는 2016년 준공돼 래미안 신반포팰리스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이후 약 8년 만에 상가 재건축이 다시 추진되는 것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주 117명의 토지 등 소유자로 구성된 잠원래미안플라자재건축위원회로부터 재건축 사업시행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상가는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의 복합 유통시설로 재탄생한다. 아파트에 종속된 상가가 아닌 독립 상업시설로서 정체성을 살려 지역의 랜드마크 시설로 만들겠다는 게 코람코자산신탁의 입장이다.

이충성 코람코자산신탁 신탁부문 대표는 "우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탁 정비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업을 수주했느냐가 아닌 소유자를 위해 얼마나 빨리 준공시키느냐가 성과의 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상가, 종교시설, 문화체육시설 등 영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전문성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