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강현 父 “학폭 조사 끝나고 자퇴...학교 측 휴학 권유 거절”

백강현 군. 백강현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만 10세 나이로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영재소년’ 백강현(11) 군 아버지가 아들의 자퇴 의사를 재차 밝혔다.

백군 아버지 백씨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날 오전 10시 아들과 아내가 서울과학고를 찾아 학교장과 면담을 마쳤다고 했다.

그는 “학교 측 1년 휴학 권유를 거절하고 자퇴 처리를 재차 요구했다. 피해자가 원치 않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를 열어야하고, 학교 규정상 이 절차가 끝나야 최종적인 자퇴 처리가 된다고 한다”고 밝혔다.

즉 학교폭력 조사까지는 자퇴 처리가 유보된다는 것이다.

백씨는 이어 “자퇴 처리가 마무리될 때까지 (강현이가) 등교할 일은 없다. 빨리 마무리 짓고 강현이가 새로운 무언가를 활기차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지난 22일 서울시교육청은 백군의 학교폭력 의혹 사안은 서울과학고가 전담 기구를 통해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폭 사안의 경우 학교에서 자체 조사한 후, 지원청으로 심의를 요청하면 지원청에서 학교폭력대책심의원회가 열린다. 다만 학교가 조사 후 자체 종결 요건에 맞거나 피해자 측이 동의할 경우엔 학교장 권한으로 자체 해결이 가능하다.

백군은 지난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했다. 그는 당시 생후 41개월의 나이로 네자릿수 덧셈을 하고, 일차방정식 문제를 풀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올해 3월 서울과고에 입학해 이목을 끌었지만, 입학 5개월 만인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퇴 소식을 알렸다. 백군 아버지가 이후 아들의 자퇴 배경에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됐다. 

이튿날 백씨는 재학생 부모에게 근거 없는 비방과 협박이 담긴 메일을 공개했고, 아이가 조별과제에서 배제되는 등의 학교폭력을 당해 자퇴를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