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다 만 사이렌…"민방위 훈련 맞아요?" 시민들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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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받고서야 알았어요" 전국적으로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시행됐지만 긴장감이나 급박함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민방위 교육 지침에 따르면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거리에 있는 시민들은 요원의 안내에 따라 가까운 대피소나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몸을 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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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대피" 안내에도 시민들 제갈길
사이렌 울림 시간 줄어 훈련 인지 못해
외국인은 "무슨 상황인가요" 혼란
[이데일리 이유림 이영민 기자]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받고서야 알았어요” 전국적으로 일반 국민까지 참여하는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시행됐지만 긴장감이나 급박함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무덤덤한 표정과 함께 평시와 다름 없는 일상을 보냈다.
하지만 공습경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차량을 운행하거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시민들이 곳곳에 눈에 띄어 ‘안보 불감증’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강모(55)씨는 “사람들 전부 자기 갈 길 가는데 바빠 보였다.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도 있더라”며 “민방위 훈련이라는 느낌은 잘 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민방위 훈련이 예정돼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서울 도봉구에 거주하는 이모(56)씨는 “훈련경보가 해제됐으니 일상으로 돌아가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받고서야 훈련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며 “제 입장에서는 문자가 조금 뜬금없었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에 근무하는 지모(30)씨는 “사무실을 나와 두리번거려 보니 훈련 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식으면 실제 상황이었더라도 ‘이게 실제인가’ 하고 가만히 있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민방위 훈련이 생소한 외국인들은 크게 당황했다. 일본인 야마다(22)씨는 “지금이 무슨 상황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다”며 “일본의 경우에는 초등학생 저학년 때부터 지진에 대비하는 훈련을 연습하고 학교에서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데 한국은 이런 게 없어 놀랐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송모(40)씨는 “민방위 훈련 문자를 지인들로부터 받긴 했다”면서도 “훈련 당시 버스에 있었는데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유림 (contact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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