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낙뢰 등 자연 발생 화재 63% 증가
소방청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화재발생 현황 분석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그 결과 총 발생한 화재 건수는 2만1277건(재산피해 6478억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254건 대비 4.4% 감소했다. 인명피해도 4.2% 줄어든 173명 사망, 1157명 부상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리 자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70건에서 114건으로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의 분석 결과, 주요 발화 요인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담배꽁초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만1242건으로 다수였다. 이 밖에 전기적 요인이 4732건, 기계적 요인 1881건, 화학적 요인 376건, 교통사고 210건 순이다.
지난해 대비 63% 급증한 자연적 요인이란 화재, 지진, 태풍, 낙뢰 등 자연재해가 1차적 원인이 되어 발생했거나 돋보기 효과로 발생한 화재다.
돋보기 효과는 비닐하우스같은 곳에서 강한 햇볕이 통과돼 고온을 일으켜 화재가 자동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지난 6월 8일 전남 장성군 북이면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돋보기 효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화재로 비닐하우스 55㎡ 한 동이 모두 불에 타 약 70만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 밖에도 올해 4월 자연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릉 산불로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으며 올 상반기 화재 중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난 4월 발생해 큰 피해를 남겼던 강릉화재와 같이 자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의 증가는 달라진 재난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화재 발생과 피해 현황 분석을 통해 재난 환경 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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