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팜 "2029년 美매출 1조 시대 열겠다"
뇌전증신약 미국서 판매확대
직판 안착에 수익성도 개선
올 4분기 흑자전환 확신
방사선 암치료제 개발 가속도
"연내 흑자전환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2029년 미국 매출 10억달러(약 1조3382억원)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겁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사진)이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매일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 직접 판매 체제가 안착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최근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도 특히 연구개발(R&D)에 '진심'인 기업으로 꼽힌다. 매출 대비 R&D 투자금액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 43.3%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R&D 투자금액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 사장은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단순히 말해 하루 20번가량 발작을 보이던 증상을 하루 1번으로 완화해준다"며 "그 정도로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2020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면서 선택한 판매 전략이 직판이다. 이 선택은 업계에서 의아함을 샀다. 미국에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는 대부분 현지 제약사와 마케팅 계약을 체결한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와 협업해 판매에 나서는 게 보통이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과 달리 SK바이오팜은 오히려 직판 전략이 신의 한 수였다고 판단한다. 이 사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3년 후 직판 체계 구축에 들어갔던 초기 비용이 정리되고 세노바메이트 판매 이익을 100%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317억원이던 매출은 1년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고, 올해 2분기에는 639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전 분기 대비 평균 15%씩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4분기께가 되면 매출이 800억원대로 올라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종결되며 병원이 정상 운영에 들어간 점도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때는 병원 대면 영업이 불가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서 본격 영업을 시작했다"며 "높은 효과에 환자의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세노바메이트 처방을 반복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내 흑자전환 후 내년이 되면 안정적 매출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2029년 미국 내 세노바메이트 10억달러 매출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란 예측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외에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표적단백질분해(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에도 도전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하나씩 개발할 예정"이라며 "5년 내 해당 분야를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SK바이오팜은 의사과학자와 임상·진단·치료·신약 개발 분야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과학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 사장은 "세노바메이트 특허 기간이 끝나는 것에 대비해 적응증을 확대하고 새로운 특허를 내는 일도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1년 중 절반은 미국에 머물면서 세일즈를 위해 직접 미국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는 "SK바이오팜을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확실하게 안착시키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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