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 방문…尹 "We go together!"
한미 연합연습 3일차 지휘소 방문해 상황 점검
"北 핵사용 상황 상정해 강력 대응태세 갖춰야"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3일 차인 23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방문해 연습상황을 점검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의 전시지휘소 방문은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CP TANGO(전구 지·해·공 작전지휘소, Command Post 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s)를 방문해 브리핑룸에서 연습상황을 보고 받고 "연합연습에 참가하는 한미 전투참모단은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며 한미 장병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갈수록 지능화, 다양화되고 있는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실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며 "이번 연습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반영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단기간 내에 급격한 전쟁상태로 돌입하게 될 경우를 상정해 한미동맹의 위기관리 및 대응능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습 기간 한미 장병 약 8000명이 참가해 38건의 야외기동훈련을 시행 중임을 언급하면서 "실전적인 연습과 훈련만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더욱 강력한 대응태세를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해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한다"면서 "북핵 위협에 대비해 도상훈련(TTX, Table Top Exercise) 및 지휘소훈련(CPX, Command Post Exercise) 등의 연습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동맹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언급하고 "한미일 3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협력의 수준을 한층 더 높여 나가기로 했다"면서 "한미일 3각 협력 결정체 구조는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추고 인류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폴 라캐머라(Paul J.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반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전적인 안보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방부, 합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지침을 받들어서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브리핑룸에 이어서 한반도 작전영역 내의 모든 작전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현행 작전을 총괄하는 전구작전본부(TOC, Theater Operations Center)를 순시하고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여기서 서로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양국의 국민, 또 동북아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이번 훈련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We go together!" 구호와 함께 한미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CP TANGO 순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문은 2013년 박근혜 前 대통령 방문 이후 10년 만의 대통령 방문이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의 결연한 국가안보 수호 의지와 함께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순시에 군 당국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폴 라캐머라(Paul J. LaCamera)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앤드류 해리슨(Andrew Harrison) 유엔사 부사령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임기훈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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