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퀴어축제조직위 “부평구, 기독교 단체에 광장사용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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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가 자체 규칙을 어기고 기독교 단체에 여러 차례 광장 사용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퀴어 조직위는 "규칙에 의하지 않은 부평구 기독교 연합회의 사용 신청에 대한 부평구의 승인을 무효로 처리하라"며 "조직위의 8월9일 광장사용 신고를 승인하고 부평구청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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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가 자체 규칙을 어기고 기독교 단체에 여러 차례 광장 사용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23일 부평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평구가 기독교 단체에 특혜를 줘서 부평역 광장에서 퀴어축제를 개최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부평구가 인천퀴어 조직위에 공개한 부평역 광장 사용신청 내용을 보면 부평구 기독교연합회는 9월2~3일, 9~10일, 17일, 30일 ‘인천 성시화운동 캠페인’을 열겠다며 지난 7월6일 광장 사용신고를 했다. 부평구는 7월10일 광장 사용 승인을 했다.
하지만 이 중 9월 9~10일, 17일, 30일 행사에 대해 부평구가 광장 사용신고를 승인해준 것은 ‘인천시 부평구 역전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규칙’에 어긋난다. 이 규칙을 보면 역전광장을 사용하려면 사용일 60일 전부터 7일 전까지 광장 사용신고를 하게 돼 있다. 9월9일 광장 사용 신청이 가능한 날은 60일 전인 7월11일이다.
부평구 역전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규칙은 지난 2020년 제정됐다. 규칙의 주요 내용은 광장 사용 신청 시기를 정해놓은 것인데, 부평구 쪽은 이와 관련 “소수 단체가 미리 광장 사용신고를 내 장소를 선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인천퀴어 조직위는 “규칙에 의하지 않은 부평구 기독교 연합회의 사용 신청에 대한 부평구의 승인을 무효로 처리하라”며 “조직위의 8월9일 광장사용 신고를 승인하고 부평구청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부평구 쪽은 “그동안 규칙에서 정한 기한에 사용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광장 사용 시기에 다른 신청자가 없다면 관례로 사용 승인을 내줬다”며 “앞으로는 규칙에 맞게 승인을 내주겠다”고 했다.
이날 인천퀴어 조직위는 “다음 달 9일 광장 사용이 가능한지 묻자 부평구는 ‘부평문화재단이 광장을 사용할 예정이어서 어렵다’고 답했다”며 “이후 재단 측에 문의한 결과 사용 계획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부평구 쪽은 “부평문화재단과 광장 사용과 관련해 협의 중이었던 점을 고려한 답변이었다”며 “의도적으로 광장 사용을 제한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천퀴어 조직위는 부평역 광장 대신 부평시장 로터리 일대에서 다음 달 9일 ‘차별을 넘어, 퀴어해(海) 무지개 인천’이라는 슬로건으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축제는 40여개 단체의 부스와 무대 행사로 꾸며진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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