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투어 챔피언십 출전하는 김주형 “시즌 최종전, 다 쏟아부을 것”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 시즌 최고의 기량을 펼친 30명이 겨루는 무대에 서는 김주형(21)이 설렘을 전했다. 투어 챔피언십에 첫 출전하는 김주형이 “다 쏟아붓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주형은 지난 22일 투어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가진 국내 취재진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1년 동안 아무리 잘 쳐도 플레이오프에서 못하면 아쉽게 끝나는 것 아니냐”며 “컨디션도 괜찮고, 디오픈 이후 자신감도 올라온 만큼 편하게 마음먹고 뛰려고 한다”고 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중에서도 마지막 세 번째 대회다. 2차전 BMW 챔피언십까지 선수들의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가 상위 30명 안에 들어야 뛸 수 있다.
김주형은 특별 임시 회원 자격으로 PGA 투어 대회에 나서던 지난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 우승을 차지하며 정식으로 투어에 입성했고, 2021-2022시즌엔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진출했다. 2차전까지 페덱스컵 순위 34위로 투어 챔피언십 무대에는 서지 못했다.
이번 시즌엔 초반인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둔 그는 8차례 톱10에 진입하며 BMW 챔피언십까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페덱스컵 16위를 달리며 투어 챔피언십까지 안착했다. ‘
김주형은 시즌 최고의 순간’으로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지난달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꼽았다.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는 공동 16위로 마쳤던 4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떠올렸다.
김주형은 “올해 들어 우승이 없어서 시즌 점수는 ‘20점’ 정도를 주고 싶지만, 스스로 성숙해지며 좋은 경험도 쌓았기에 그런 것을 보면 50∼60점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1년 전과 비교해선 “경기할 때 마인드가 많이 차이 난다. 골프만큼이나 삶에 대해서 많이 배운다”며 “기술적으로는 볼 스피드가 많이 올라가고 스윙 타이밍이 달라졌다. 운동을 많이 해서 몸도 좋아졌고, 쇼트 게임 등도 향상됐다”고 했다.
김주형은 발목 부상으로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김주형은 “부상 이후 플레이오프에서 경기할 수 없게 될까 봐 걱정이 컸는데, 심하지는 않아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투어 챔피언십에선 현재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보너스 타수’가 적용돼 선수들이 대회를 시작하는 타수가 다르다. 페덱스컵 1위인 셰플러는 10언더파로 출발하며, 김주형은 2언더파로 시작한다.
김주형은 “1위와 8타 차인 데다 굉장한 선수들이 많이 출전하지만, 불가능한 건 없지 않으냐. 아프지 않고 공만 칠 수 있다면 언제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즌 마지막 경기니까 온 마음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24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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