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만 6500배 학습…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출격

팽동현 2023. 8. 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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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 네이버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의 새로운 초거대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가 24일 출격한다. 생성형AI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시점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팀 네이버'가 띄우는 실용화 중심 승부수에 이목이 쏠린다.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 6월 처음으로 하락세(-9.7%)가 나타난 챗GPT 웹사이트 방문자 수는 7월에도 전월보다 9.6% 감소했다. 성인 이용자 중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대학생들의 방학기간임을 고려해도 인기가 이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최근 워싱턴포스트에선 생성형AI도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만들지 못하면 버블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생성형AI의 실질적 효용성과 투자가치가 점차 시험대에 오르는 분위기다.

2021년 국내 첫 초거대AI '하이퍼클로바'를 선보인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본격적인 AI 실용화 시대를 제대로 열겠다는 각오다. 하이퍼클로바X의 핵심 경쟁력은 △한국어를 포함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 △산업분야별 국내 전문기업들과 광범위한 협력 △고객 맞춤형 제공을 위한 옵션 다양화 등으로 꼽힌다.

한국어 역량과 한국에 대한 이해는 네이버가 줄곧 강조해온 차별점이다.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GPT-3.5 기준) 대비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한국어를 더 잘 다루는 데 그치는 아니라 한국의 문화·정서·환경 등을 이해하고 답변을 제공한다. 국내 검색 점유율 1위이자 지도·쇼핑·뉴스·지식인·블로그·카페 등 광범위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가 그 기반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퍼클로바X는 각 전문분야에 특화된 한국어 중심 초거대AI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월 KOSA(한국소프트웨어협회) 산하 초거대AI추진협의회 발족식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커머스·금융·법률·교육 등 각 영역에 특화된 AI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화형AI '클로바X'와 함께 하이퍼클로바X의 최신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플러그인 '스킬', 기업 내부 데이터와 자료를 활용한 문서 작성과 협업을 돕는 기업용 플랫폼 '커넥트X', 기존 스마트에디터에 AI를 결합한 글쓰기 도구 '클로바 포 라이팅'도 하이퍼클로바X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AI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수요가 많은 생산성 도구와 관련해 한글과컴퓨터(한컴)와 폴라리스오피스의 오피스 SW(소프트웨어)에 '하이퍼클로바X' 적용이 예고됐다. 쏘카는 자체 데이터를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AI 고객응대 시스템 구축과 추천·예약 기능 고도화 등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 향상을 꾀한다. 스마일게이트는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게임 개발업무 생산성 개선과 게임 리소스 제작 효율화뿐 아니라 게임 내 NPC(논플레이어블캐릭터)와 메타휴먼 고도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실용화를 위해 기업·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AI 개발 플랫폼 '클로바 스튜디오'를 업그레이드해, 튜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외에 임베딩·스킬셋 등 더욱 편리하고 강력한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유출을 우려하는 조직을 위해 '뉴로클라우드' 형태의 공급도 준비한다. 고객사 공간에 장비를 배치하고 네이버클라우드 서비스를 필요에 맞게 연동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로, 민감한 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구성하고 대외 연계가 필요한 업무 등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구성할 수 있다. 이 같은 수요 공략을 위해 최근 클로잇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다양한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화 모델도 제공할 지는 미지수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21일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3~4년간 AI에 대한 네이버의 누적 투자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면서 "(검색·모바일·이커머스 등) 지난 세 차례의 전환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며 네이버만의 해자를 확보해왔다. 이제 AI라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준비를 완료했으며, AI는 기존 네이버만의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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