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 30살 최윤종...중환자실 진단서 일부 공개

우종훈 2023. 8. 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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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우종훈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신림동 공원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고 숨지게 한 피의자, 30살 최윤종의 신상이 공개됐습니다. 구속 당시 촬영된 이른바 '머그샷'도 최윤종의 동의로 함께 공개됐는데요, 오늘(23일) 피해자 유족 측은 범행 직후 병원 진단기록을 일부 공개하면서, 살인의 고의성이 명백하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신상공개 된 최윤종은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공개된 사진을 보며 설명 드리겠습니다. 서울 신림동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의 이름은 최윤종입니다. 1993년생, 나이는 30살이고 일정한 직업이 없이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윤종의 휴대전화에 남은 전화나 문자 내역을 보면, 가족하고 주고받은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최윤종은 주변과 교류 없이 집 주변 공원과 도서관 그리고 PC방을 주로 다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공개된 사진에는 구속 때 촬영된 머그샷도 포함됐는데요, 최윤종의 머그샷은 어떻게 공개된 겁니까?

[기자]

최윤종이 구속될 당시 경찰이 찍은 머그샷인데요. 머그샷은 경찰청 범죄수사규칙에 따라 피의자가 구속될 때 촬영하는 사진입니다. 피의자의 최근 모습을 정면에서 담았다는 데 의의가 있는데, 피의자 본인이 동의해야 일반에 공개할 수 있습니다. 최윤종의 머그샷도 본인의 동의를 얻어 공개된 건데요, 신상 공개 피의자의 머그샷이 공개된 건 재작년 교제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했던 이석준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앞서 신림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인 조선과 서현역에서 차량 돌진과 흉기 난동을 저지른 최원종은 머그샷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그래서 최원종의 경우 운전면허증과 지구대 검거 사진이 공개됐는데요, 면허증은 찍은 지가 오래됐고, 또 지구대에서 찍힌 사진은 정면에서 촬영된 게 아니어서 누군지 알아보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최윤종이 머그샷 공개에는 동의했는데 일부 수사에서는 비협조적이라면서요?

[기자]

경찰은 최윤종이 고의로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걸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윤종은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최윤종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나서면서도 취재진에게 이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윤종 / 서울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 (성폭행 미수에 그쳤다고 주장하는데 맞나요?) 네. (사전에 '너클' 꼈던 것에 살해의도 있었나요?) 없었습니다.]

경찰은 최윤종 진술의 진위를 판단하기 위해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시도했는데요. 당사자 동의가 필요한 조사인데 최윤종이 거부하면서 불발됐습니다.

[앵커]

최윤종은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한다는 건데, 피해자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피해자 유족 측은 고의적 살해가 분명하다는 입장입니다. 유족 측은 고인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을 때 의사가 작성했던 진단서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내용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진단서를 발췌한 내용을 보면, 피해자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을 당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 손상도 진행된 상황이었습니다. 머리에도 상처가 있었고, 신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내용 역시 담겨 있습니다. 유족 측 대리인은 앞으로 정식으로 발표될 부검 결과와 수사 발표를 고려해 일부만 원문 그대로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진단서 내용에 비춰보면 피해자가 현장에서 심정지에 이를 만큼 잔혹한 범행을 저지르고도 구조 행위를 전혀 하지 않은 최윤종은 고의적인 살인범이 명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최윤종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앵커]

유족 측이 전한 진단서 말고도 경찰 수사에서 최윤종이 고의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죠?

[기자]

우선 경찰이 주목하는 것은 피해자를 부검하고 나온 1차 구두소견입니다. 유족 측이 공개한 진단 기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부검 구두소견에도 피해자가 목이 졸리며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외부 충격으로 따른 출혈이 머리 부분에서 관찰됐지만, 직접적 사인은 경부 압박에 의한 뇌 손상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최윤종이 금속 재질의 둔기인 '너클'로 피해자를 때려 숨지게 한 게 아니라, 목 졸라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겁니다. 경찰은 최윤종이 부검 소견을 인정하는지 등 구체적인 진술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진술의 신빙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건데 다른 정황을 함께 고려해 범행의 고의성을 입증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넉 달 전 성폭행을 저지를 목적으로 인터넷에서 샀다는 '너클'을 주머니에 항상 소지하고 다녔다는 점 역시 범행의 고의성을 뒷받침할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최윤종의 범행 전 행적도 살피고 있습니다. 최윤종은 범행 당일 독산동 자택을 나서 한 시간 동안 주변을 배회하며 범행 대상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윤종은 범행이 일어난 신림동 공원이 평소 자주 다녔던 곳으로 CCTV가 없는 점을 노렸다고 말했습니다. 최윤종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최윤종 / 서울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 (한 시간 동안 왜 걸어다니셨어요?) 운동 삼아 걸었습니다. (피해자께 한 말씀 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최윤종은 범행 한 시간 전쯤 집 근처 도서관도 찾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경찰은 최윤종이 평소 자주 오가며 신문을 읽은 곳이긴 하지만, 당일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범죄와 연관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윤종의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포렌식 한 결과 이번 달 최윤종은 성폭행과 살인, 살인예고와 '너클'에 관한 기사를 열람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윤종의 포털 사이트 검색 기록까지 확인해서 종합적으로 행적을 밝힐 계획입니다.

[앵커]

경찰의 향후 수사는어떻게 이뤄질까요?

[기자]

경찰은 최윤종을 모레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최윤종을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추가로 시도하거나, 이와 함께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을 진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데요. 최윤종은 지난 2015년 우울증 진료 기록이 있었는데, 이후에 치료를 받거나 약 처방을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최윤종에 대해 별도로 정신감정을 의뢰할지도 살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우종훈 기자와 신림동 성폭행 살인사건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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