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성폭행 살인범 '30세 최윤종'...머그샷 공개
서울 신림동 등산로에서 대낮에 30대 여성을 흉기를 낀 손으로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최윤종(30·구속)의 신상이 공개됐다.
23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최윤종의 사진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에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또 위원회는 "자백과 현장 폐쇄회로(CC)TV, 범행도구 등 증거도 충분하다"며 "연이은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한 범행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내·외부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려 피의자 신상 공개 여부를 심의한다.
이번에 공개된 최윤종의 사진은 머그샷(mug shot)이다. 머그샷은 체포될 당시 범인의 인상착의 기록 사진으로 최윤종은 지난 22일 머그샷 촬영·공개에 동의했다. 다만, 최윤종의 공개 동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에서 머그샷 공개에는 탈옥 등이 아닌 경우, 본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머그샷 공개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동안 흉악범죄자마다 머그샷 촬영과 공개를 거부하면서 거센 비판 여론이 제기된 바 있다. 최근 신림역에서 흉기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과 서현역 흉기난동범 최원종(22)은 머그샷 촬영·공개를 거부했다.
한편 최윤종은 지난 17일 오전 11시44분께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야산 등산로에서 금속 재질 흉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씨를 마구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A씨는 교직원 연수 관련 업무 준비를 위해 등산로를 통해 학교로 향하던 길이었다.
‘살려달라’는 A씨의 비명소리를 들은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최윤종을 체포했지만, A씨는 범행 이틀 만인 지난 19일 오후 숨졌다.
최윤종은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을 위해 4개월 전 너클을 구매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이 미수에 그쳤고 A씨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1차 부검 결과, A씨의 직접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추정됐다.
최윤종이 A씨를 제압하려고 목을 조르면서 A씨가 숨지게 됐다는 소견으로 최윤종의 강간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또 경찰은 최윤종의 휴대전화, 컴퓨터를 포렌식해 범행 전 너클과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 관련 기사를 열람한 사실을 확인,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이 높고 살인의 고의성 여부를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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