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D-1...與 "철저한 모니터링" vs 野 '촛불집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여야가 서로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며 대치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돌리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촛불집회 등 여론전에 돌입한 반면 국민의힘은 '과학'을 앞세워 '공포마케팅'에 나선 민주당을 비판하는 한편 철저한 감시와 모니터링을 약속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더니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오늘 저녁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주말 장외집회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방류는 문제없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그러면서도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전날부터 '100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한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국회의원, 보좌진 등 1000여명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촛불시위를 열 예정이다. 비가 와도 우의를 입고 촛불시위를 진행한단 방침이다.
일본 오염수 방류 후 첫 주말인 26일에는 장외투쟁도 예고돼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제 3차 후쿠시마 방일 의원단 파견을 통해 오는 27일 일본에서 현지 의원들과 후쿠시마 집회에 참석한다. 정기국회 개회일인 다음달 1일에는 국회 계단에서 의원단, 당직자, 보좌진 등이 규탄대회를 연다.
우원식 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 총괄대책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고 확인된 게 아니다"라며 "30년 이후의 상황을 지금 5년짜리 대통령이 있는 대통령실이 어떻게 아느냐"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민주당의 공세가 국민의 불안감을 부추겨 정쟁에 이용하는 행태라며 비판했다.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철저한 감시와 모니터링 등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긴급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빌미로 선동과 정치공세를 해온 게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또 다시 반일과 공포마케팅으로 국민을 불안케 하고 정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IAEA(국제원자력기구)에서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 기준에 부합한다는 검증 결과를 밝힌 바 있고 우리 정부도 세밀한 검증을 거듭해 방류 계획이 기술적으로 문제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중요한 것은 과학과 팩트다. 수많은 전문가가 확인한 과학적 팩트는 후쿠시마 오염수가 태평양을 시계 방향으로 돌아 우리나라 바다에는 최소 4년에서 5년 뒤에 도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염수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한다면, 우리보다 오염수가 먼저 도달할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은 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알프스(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를 거친 후 바닷물에 희석되어 방류되는 오염 처리수는 방사능 수치가 국제기준치 1000분의 1 이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어민들의 피해 보전 대책도 밝혔다. 그는 "해양수산부에서 어민들에 대한 지원대책을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 특히 금융 세제 등 경영안정지원을 위한 예산을 지난해보다 많이 반영했다"며 "난해보다 많은 약 2000억원 정도를 어민들 지원방안에 쓰겠다"고 했다.
성 의원은 "오염처리수 방류에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중지를 요청하고 그에 따른 핫라인을 개설해 우리 정부와 IAEA, 일본 정부가 수시로 소통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IAEA는 모든 데이터를 공유하고 한 시간 단위로 한국어로 홈페이지에 (내용을) 게재하도록 해 국민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했다.
또 "국내 92개 해수 채취 지점은 200곳으로 늘리고 우리 해역을 뛰어넘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지점으로부터 500㎞에서 1600㎞ 떨어져 있는 8개 지점에서도 방류되는 처리수에 대한 측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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