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신림동 성폭행' 등산로 순찰 나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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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10시께 서울 관악구 목골산 등산로 입구는 늦은 저녁처럼 어두컴컴했다.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흉악범죄가 서울 시민이 일상을 누리는 공간에서 터지자 관악경찰서는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를 부랴부랴 조직해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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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23일 오전 10시께 서울 관악구 목골산 등산로 입구는 늦은 저녁처럼 어두컴컴했다.
수풀이 무성한 데다 이날따라 잔뜩 흐린 날씨 탓에 등산로는 더 어둑어둑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된 좁은 길을 따라 500여m를 오르니 지난 17일 발생한 '신림동 성폭행 살해' 사건의 현장에 다다를 수 있었다.
현장은 산의 중턱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은 곳에 있는 작은 공터였다. 공터 주변으로 키가 작은 나무와 잡초가 어지럽게 솟아있었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난 곳이라고는 전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동네 뒷산 풍경이었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부근에서 대낮 흉기 난동 사건이 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성폭행 살해 사건이 터지면서 이 지역을 담당하는 관악경찰서는 그야말로 벌집 쑤신 듯 비상이 걸렸다.
이에 21일부터 '관악 치안 조기 안정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흉악범죄가 서울 시민이 일상을 누리는 공간에서 터지자 관악경찰서는 '관악 둘레길 산악순찰대'를 부랴부랴 조직해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산악순찰대와 함께 찾은 목골산 등산로는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았다. 비에 젖어 바닥이 미끄러웠고 여름이라 수풀이 우거져 맑은 날에도 볕이 잘 들지 않을 법했다.
흉흉한 분위기 때문인지 산책 나온 등산객도 만나볼 수 없었다.
산악순찰대는 정글모와 경찰조끼를 착용했고 삼단봉을 차고 등산로 곳곳을 돌아다녔다. 평소 주민이 많이 다니는 주 등산로뿐 아니라 길 사이에 있는 외진 오솔길도 둘러보며 순찰 활동을 한다고 했다.
함께 순찰에 나선 서울 관악경찰서 미성파출소 소속 김정우 경장은 "범죄 요소가 없는지를 중심적으로 살핀다. 혼자서 등산하시는 분들의 안전과 관련해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산악순찰대는 관악경찰서 산하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지원받은 경찰관 10명으로 구성됐다.
2인 1조로 범행이 일어난 목골산을 포함해 국제산장아파트까지 이어지는 1구간, 신림근린공원에서 광신고등학교 이어지는 2구간, 광신고등학교에서 관악산 헬기장까지 이어지는 3구간 등 관악구 내 둘레길 약 14㎞ 구간을 5개 코스로 나눠 순찰하고 있다.
박인구 관악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은 "계속된 사건으로 인력에 한계가 있어 현장 경찰관의 부담이 크지만 사안이 엄중한 만큼 어려운 점을 감수하고 주민 불안을 해소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악순찰대는 21일부터 약 한 달간 운용된다. 그 이후엔 관악구청과 협업해 감시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하거나 공공근로자를 배치하는 등의 대안을 논의 중이다.
박 실장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민간 협력 단체 모든 요소가 다 같이 치안에 동참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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