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도 ‘강간 미수·폭행 혐의’ 맨유 방출 그린우드 영입에 난색…차기 행선지 오리무중

박효재 기자 2023. 8. 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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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당시의 메이슨 그린우드.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방출된 메이슨 그린우드(22)의 다음 행선지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그린우드를 영입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마저 난색을 보이면서다. 강간 미수, 폭행 등 혐의를 받으며 영국 내부 여론도 안 좋아져 EPL 복귀는 더욱 어려워 보인다.

영국 방송 BBC는 23일 사우디 리그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리그가 그린우드 영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린우드가 사우디리그로 이적한다면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우디 리그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던 슈퍼스타 네이마르까지 영입하며 판을 키우고 있다. 최고 스타들을 최대한 많이 영입해 스포츠 시장을 키우려는 계획인데 최근까지도 사우디 리그 영입 대상에 그린우드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우드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자 영입 철회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교제하던 여성이 폭행당했다며 멍든 신체 부위 사진과 성관계를 강요당하는 정황이 담긴 음성 메모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강간 미수·폭행 혐의로 법정에 설 뻔했지만 피해자가 갑자기 증언을 거부하면서 유죄 입증이 어려워졌고, 검찰은 기소를 취하했다.

맨유는 법률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판단하고 유스 시절부터 함께 해 온 그린우드의 복귀를 추진했지만, 구단 안팎의 거센 비난 여론에 결국 지난 21일 그린우드를 방출했다.

사우디가 그린우드 영입에 난색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는 여자축구리그까지 창설하고 오는 10월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린우드를 영입해 긁어부스럼을 만들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그린우드 영입 논란 이전부터 스포츠 산업 육성으로 인권 탄압국 이미지를 지우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앞서 그린우드를 영입하려 한 것으로 알려진 구단들은 벌써 선 긋기에 나섰다. 알에티파크(사우디)가 그린우드 영입에 착수했다는 일부 영국 매체의 보도에 대해 스티븐 제라드 감독은 바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과거 맨유를 지휘했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있는 AS로마(이탈리아)도 한때 그린우드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됐다. 로마 지역 신문 일테포는 하지만 “모리뉴 감독이 그린우드와 얽히는 것을 꺼린다”고 보도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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