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태국 총리 수감 하루도 안돼 병원행…사면설도 솔솔

경찰 병원으로 이송…"고혈압 증세"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해외 도피 생활 끝에 귀국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74)가 수감된 지 하루도 안 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태국 교정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탁신 전 총리가 고혈압과 저산소 상태로 잠을 청할 수 없는 상태로 가슴이 조이는 듯한 증세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을 마치고 지난 22일 귀국했다. 그는 부정부패 혐의로 태국 대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았다.

경찰 병원은 탁신 전 총리가 고령으로 심장과 폐 관련 만성 질환에 고혈압을 앓고 있고 허리가 좋지 않다며 생명이 위협받는 것을 막기 위해 병원 이송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탁신 전 총리가 귀국한 날 그가 이끄는 정당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60)이 신임 태국 총리로 선출됐다.

프아타이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전진당에게 패배해 제2당이 됐다. 그러나 7월 퇴임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의 친군부 정당 2곳을 포함한 11개 정당과 전진당을 제외한 연립정부를 구성해 국회 의석수를 확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타 신임 총리는 23일 오후 왕실의 재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측근이 총리로 선출된 것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법적 절차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프아타이당이 집권하면서 그의 사면 가능성도 커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탁신은 왕실에 사면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현행법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범죄자는 왕실 사면을 요청할 수 있고 탁신은 그 요건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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