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선물 사겠다”던 그 남자, 금목걸이 보여주자 들고 튀었다

문지연 기자 2023. 8. 2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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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팔고 오다 마주친 경찰에 체포
같은 수법으로 1800만원어치 훔친 상습범
A씨가 금은방에서 금목걸이를 들고 도망가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수도권 일대 금은방을 돌며 18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40대 남성의 범행 순간이 포착됐다.

22일 경찰청 유튜브에는 최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40대 남성 A씨의 체포 직전 마지막 범행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오전 11시30분쯤 서울 중랑구의 한 귀금속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A씨가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순간부터 경찰에게 붙잡히는 과정이 영상에 담겼다.

이에 따르면 당시 A씨는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부모님 칠순 선물을 드리려 한다”며 금목걸이 등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매장 주인 B씨가 진열대에서 제품들을 꺼내 보여주자, 이를 받아 든 A씨는 순식간에 몸을 돌려 도주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B씨가 뒤따라 나섰지만 이미 눈앞에서 사라진 뒤였다.

신고를 받고 도착한 경찰은 B씨의 진술 및 매장 안 CCTV 영상으로 범인을 특정했다. 이어 A씨의 동선을 역추적한 뒤 그가 택시를 타고 종로구로 이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를 태웠던 택시 기사는 “손님을 종로구 한 거리에 내려줬다”고 진술했고, 이를 바탕으로 관할서 경찰관들이 수색에 나섰다.

달아난 A씨가 경찰에게 체포되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영상을 보면 한 경찰관이 골목 안쪽을 향해 걷다가 돌연 걸음을 멈추고 몸을 숨겨 다급히 무전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이 나온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A씨를 발견한 것이다. 이어 A씨에게 다가가 앞을 가로막았고 그사이 무전을 받은 다른 경찰관들도 현장으로 모였다.

경찰은 A씨가 들고 있던 가방에서 훔친 목걸이 등을 팔아 받은 현금다발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1일부터 경기 구리시와 서울 서대문구·종로구 등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18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온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 당시 A씨는 별다른 반항 없이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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