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양극재로 '한국-북미-유럽' 잇는다

김민성 2023. 8. 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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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북미-유럽 잇는 양극재 생산 체제 구축
이차전지 밸류체인 아우르는 생태계 계획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가 '한국-유럽-북미'로 이어지는 '양극재 삼각생산 체제' 구축 준비를 마쳤다. 계획의 마지막은 캐나다 베캉쿠아에 SK온, 포드와 건설할 양극재 공장이다. 에코프로는 국내 공장을 마더팩토리로, 전기차 수요가 높은 유럽과 북미 지역에는 양극재 현지 생산 설비를 건설해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배터리 핵심지역 '한국-유럽-북미' 연결한다

에코프로는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담당할 '에코프로 캠 캐나다(EcoPro Cam Canada LP)'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에코프로의 양극재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지난주 합작 파트너인 SK온, 포드 경영진과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시 소재 호텔에서 양극재 공장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 3사는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 크기 부지에 합작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과 SK온, 포드가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건설할 양극재 공장 조감도 / 사진=에코프로

투자 금액은 총 12억 캐나다달러(약 1조1838억원)다. 양극재 생산공장인 만큼 합작사 중 에코프로BM이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도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 측은 총 6억4400만 캐나다달러(약 6353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캉쿠아 공장의 완공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생산량은 연간 4만5000톤 규모다. 생산된 물량은 SK온의 배터리에 탑재된다. 이를 통해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재환 에코프로BM 대표는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 100% 지분으로 현지에 거점이 마련돼 이미 공장 터파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SK온, 포드와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공장 건설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에코프로 양극재 생산현황 /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는 베캉쿠아 공장을 통해 한국과 유럽, 북미를 잇는 양극재 삼각 체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기존 포항 공장은 기술 개발 등 마더팩토리 역할을 담당한다. 유럽 생산기지로 점찍은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엔 에코프로 그룹사들의 양극재 역량을 결집시킬 계획이다. 

에코프로BM은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열고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데브레첸 공장에 투자한 비용은 총 1조3000억원으로, 이곳에서 연간 10만80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차 135만대에 탑재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에코프로 양극재 공장 착공식 / 사진=에코프로

데브레첸 공장엔 에코프로BM 외에도 리튬 수산화 공정을 담당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질소 및 산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AP 등 에코프로 내 양극재 분야 그룹사들이 모두 모일 예정이다.

에코프로는 "헝가리 사업장 구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유럽 현지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며 "향후 헝가리 공장을 유럽 완성차 시장 수주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의 핵심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

에코프로 미래 계획의 핵심은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이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이차전지용 원료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재활용까지 에코프로가 이차전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말한다. 

에코프로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담당 사업을 세분화했다. 에코프로C&G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양극재의 주 원재료인 전구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담당한다. 수산화리튬 가공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양극재는 에코프로BM과 에코프로EM이 맡는다. 모든 공정에 필요한 고순도의 산소와 수소는 에코프로AP가 공급한다.

에코프로의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 / 사진=에코프로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전 생산공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한 곳에 모아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함으로써 원가 경쟁력뿐만 아니라 생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코프로는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약 15만평(46만6000㎡) 부지에 클로즈에 루프 에코 시스템을 확장·개선해 블루밸리 캠퍼스(가칭)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 양극재 70만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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