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세계 도약 '등용문' 응씨배…통산 6회 우승

천병혁 2023. 8. 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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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는 1980년대 변방에 머물던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등용문이었다.

한국은 신진서 9단이 우승을 차지한 이번 제9회 대회까지 통산 6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의 지위를 이어갔다.

응씨배 창설 당시만 해도 한국이 최다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한국은 신진서의 활약에 힘입어 14년 만에 응씨배 패권을 탈환하며 통산 최다인 6회 우승의 위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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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서봉수·유창혁·이창호 1∼4회 연속 우승 달성
최철한 6회 우승 후 신진서 14년 만에 응씨배 패권 탈환
신진서(오른쪽) 9단이 제9회 응씨배에서 셰커 9단을 꺾고 우승했다. [한국기원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바둑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는 1980년대 변방에 머물던 한국 바둑이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게 된 등용문이었다.

한국은 신진서 9단이 우승을 차지한 이번 제9회 대회까지 통산 6차례 정상에 올라 최다 우승국의 지위를 이어갔다.

중국이 그동안 세 번 우승했고 일본과 대만 등은 한 번도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응씨배 창설 당시만 해도 한국이 최다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제1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조훈현 9단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 재벌 잉창치(應昌期)는 자신이 좋아했던 중국 바둑스타 녜웨이핑이 우승할 것을 기대하고 1988년 세계 최고액의 바둑대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16명이 초청된 1회 응씨배 출전 기사는 국적으로 따지면 중국 5명, 일본 5명, 대만 3명, 한국 2명, 미국 1명이었다.

하지만 소속 기원으로 분류하면 일본기원 기사가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기원이 5명, 한국기원은 조훈현 9단 1명뿐이었다.

우승은 중국과 일본 기사가 다툴 것으로 예상됐고 한국은 사실상 들러리였다.

그런데 한국기원 대표로 혼자 출전한 조훈현이 결승까지 오른 뒤 녜웨이핑을 3승 2패로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자신감이 차오른 한국은 2회 서봉수, 3회 유창혁, 4회 이창호가 차례로 우승하며 대회 4연패의 위업까지 달성했다.

제6회 응씨배 우승자 최철한(왼쪽)과 이창호 [한국기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회 대회에서는 중국위기협회 주석이 된 창하오 9단이 최철한 9단을 꺾고 중국에 첫 우승을 안겼으나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이 이창호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후 7회와 8회 대회에서는 박정환 9단이 두 번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나 각각 판팅위와 탕웨이싱에게 패하며 중국에 우승컵을 넘겼다.

2회 연속 중국에 우승컵을 빼앗긴 한국 바둑의 자존심을 되찾은 주인공은 신진서였다.

한국은 신진서의 활약에 힘입어 14년 만에 응씨배 패권을 탈환하며 통산 최다인 6회 우승의 위업을 이어갔다.

역대 응씨배 우승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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