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본관 증축…내년 서서울미술관·사진미술관도 개관

도재기 기자 2023. 8. 23. 16: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은주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운영방안 등 발표
“다양한 전시·프로그램으로 미술생태계 중추 역할”
에드워드 호퍼 전, 33만명 찾아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이 증축과 리모델링을 한다. 사진은 현재 모습(왼쪽)과 리모델링 후 조감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이 증축과 리모델링으로 2026년 새 모습을 선보인다. 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도봉구)과 서서울미술관(금천구)이 내년 10월, 11월에 각각 서울시립미술관 분관으로 개관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향후 한국 현대미술계를 견인하는 역할 강화, 서울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 등을 위해 해외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확장, 한국 작가의 해외진출을 위한 국제교류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최근 미술계 안팎의 관심을 모은 에드워드 호퍼 개인전은 약 33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60)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술관 중장기 운영 방향 및 향후 주요 전시 계획 등을 발표했다.

서소문 본관 증축·리모델링은 건물 노후화, 공간 부족 등에 따라 전시·수장·편의시설 공간을 확충하는 것이다. 올해 말 설계 공모를 거쳐 2026년 5월 완료될 예정이다. 현 본관 건물은 한국 최초의 재판소가 있던 자리에 일제가 1928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은 것으로 해방 후 대법원 청사로 쓰였다. 1995년 대법원이 서초동으로 옮겨가면서 옛 대법원 건물의 현관·전면부는 보존하고,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를 증축해 2002년부터 미술관으로 활용 중이다.

증축과 리모델링은 본관 일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지상 경관은 보존하고, 미술관의 지하 공간과 광장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내년 개관할 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네트워크형 미술관’의 일환으로 지난 4월 문을 연 ‘미술아카이브’에 이어 세워지는 것이다. 사진·영상으로 특화될 사진미술관은 기존 북서울미술관과 함께 동북권 문화를 이끈다. 서남권 문화의 중심이 될 서서울미술관은 뉴미디어, 융·복합 예술 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 관장은 “서소문본관을 중심으로 지역별 거점인 총 10개 분관이 따로 또 같이 전시와 체험·교육·연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유기적인 결합과 연계로 시너지 효과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달 21일 개막하는 ‘제1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관련, 최 관장은 “관람객들이 일상생활 공간에서 다채로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전시 공간과 프로그램 등을 다양화한다”고 밝혔다.

레이철 레이크스 예술감독 중심으로 ‘이것 역시 지도(THIS TOO, IS A MAP)’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 비엔날레는 11월19일까지 서소문본관, 서울역사박물관 등 6개 기관을 비롯해 서울시내 서점·카페 등 14개 협력 공간에서 열린다.

전시와 함께 참여형 워크숍, 퍼포먼스, 팟캐스트, 디제잉 라이브, 출판물도 준비된다. 미술관은 비엔날레의 국제적 네트워킹 기능 강화를 위해 키아프·프리즈 아트페어로 방한하는 해외 미술 관계자 등 국내외 미술관계자를 초청하는 행사도 내달 4일 열기로 했다.

약 33만명의 관람객이 찾은 ‘에드워드 호퍼-길 위에서’ 전 전시장 모습(왼쪽)과 호퍼의 작품 ‘밤의 창문’(1928). 서울시립미술관,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 3월 취임한 최 관장은 상반기 미술관의 성과 중 하나로 미국의 유명 작가 에드워드 호퍼의 개인전 ‘길 위에서’를 꼽았다. 전시 기간 4개월 동안 관람객 33만여명이 미술관을 찾았다. 2019년 37만여명이 찾은 ‘데이비드 호크니’전에 이은 최대 규모다. 최 관장은 “미술관의 공공성과 이른바 ‘블록버스터’ 전시에 대한 수요의 상충 등을 함께 고려해 다양한 분야로 자체 기획이 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미술관 전시와 관련, 최 관장은 “기관의 의제는 ‘연결’로, 전시 의제는 ‘건축’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형성된 초연결 사회와 급속도로 대두된 인간과 비인간 행위자의 네트워크를 고찰하는 등 ‘연결’을 통해 동시대의 중요 화두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또 “인간과 자연의 공생 과정에서 필요했던 정교한 기술과 공들임이 모인 요체”인 건축을 둘러싼 갖가지 이슈를 다층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최 관장은 “연결, 건축이란 의제를 통해 다양한 전시와 입체적인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서소문본관에서는 건축을 건축적·미학적·미술사적·사회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건축 기획전을 비롯해 각 분관을 이어 전관에서 열리는 대규모 소장품 기획전, ‘박광진 기증 특별전’ 등이 마련된다. 최 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이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분관 개관에 따른 네트워크형 미술관 가동 등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미술생태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전시·프로그램 기획, 소통 강화 등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