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주담대 규제 움직임에 '막차 타자'..일주일 만에 1조원 넘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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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급증 원인으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지목하자 은행권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5대 시중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에는 최근 일주일 새 1조원 넘게 몰렸다.
다만 보험업권에서는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은행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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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협은행 ‘만34세 제한’ 도입
DSR 우회 수단 지적에 선제 조치
규제 전 가입 수요 증가...7일 만에 1조원↑
보험업권은 50년 만기 주담대 적극적 출시...반사이익 노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경남은행은 오는 28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한다. 출시 2주 만에 판매를 중단한 경남은행은 연령 제한을 검토한 후에 재판매 여부를 결정한다. BNK부산은행도 이달 11일부터 39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기로 했으나 판매를 잠정 보류하고 상품 출시를 재검토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한 NH농협은행도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인 ‘채움고정모기지론’을 이달 말까지만 취급하기로 했다.
연령 제한을 도입하는 곳도 있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시중은행에서 처음 선보인 수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가입 조건에 ‘만34세 이하’를 추가한다. 대구은행도 나이 제한 도입을 확정했다. 신한은행과 광주은행은 50년 만기 주담대를 출시할 때부터 각각 만34세·50세 제한을 도입했다.
이에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고 있는 13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수협·기업·대구·부산·경남·전북·광주·카카오) 중 절반이 넘는 7개 은행(신한·농협·수협·대구·부산·경남·광주)이 나이 제한·판매 보류 등을 설정한 상태다. 국민·우리은행 등 아직 50년 만기 주담대의 취급 조건을 현행대로 유지 중인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세부 요건을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은행 창구에서는 연령 제한 등으로 대출 문이 닫히기 전에 50년 만기 주담대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월 상환부담을 줄일 기회를 놓치기 전에 기존 대출을 초장기 대출로 대환하려는 수요가 쏠리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전체 주담대 신청 고객 중 50년 만기 주담대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며 “대출한도가 더 나오는 이유도 있지만 매월 납입하는 원리금을 줄일 수 있어서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의 판매액은 연일 급증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 지난 21일까지 2조4945억원의 50년 만기 주담대를 판매했다. 50년 만기 주담대 점검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9일 판매액(1조2610억원)보다 7영업일 만에 상품 취급액이 103.4%(1조3038억원) 늘어난 것이다.
한편 보험사들은 한화생명을 필두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보험사들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장기 고객 확보를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 운영 차원에서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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