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부모 아래 '흙수저' 자식 없어.. 소득 격차 좁히지만, 그래도 '양극화' 여전

제주방송 김지훈 2023. 8. 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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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소득 수준의 영향력이 부모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소득이 높은 부모를 둔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자 기준 더 많이 월급을 받고 더 나은 일자리 질을 보장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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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자리 1.21배, 현재 1.23배 소득 차
고등교육 분야 양극화 추이 분석 결과
"하위 20% 대비, 부모 소득 상위 20%
근로소득·일자리 질 모두 우위 선점"


부모 소득 수준의 영향력이 부모대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소득이 높은 부모를 둔 경우, 4년제 대학 졸업자 기준 더 많이 월급을 받고 더 나은 일자리 질을 보장받았습니다.

격차는 예전보다 좁혔다고 하지만, 눈에 띄게 축소되거나 뛰어넘진 못하는 모습입니다. 상·하위 소득 집단간 '부의 대물림'은 이어졌고, 단지 개인의 노력만으로 '계층의 사다리'를 오를 수 있다는 희망만을 강요하기엔 한계가 점쳐졌습니다. 부모의 '재력'이나 '지위'가 미치는 영향력은 존재했고, 현실에 반영됐습니다.

오늘(23일) 이정우 한국교육개발원(KEDI) 부연구위원의 '고등 및 평생교육 분야에서도 양극화는 존재하는가?' 제하의 KEDI 브리프에 따르면 2010∼2019년 10년간 4년제 대졸자의 노동 시장 이행 과정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소득이 상위 20%에 해당하는 4년제 대졸자 집단의 경우 부모 소득 하위 20% 집단보다는 첫 일자리의 월평균 근로소득이 최고 1.21배(2012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현재 일자리를 비교했더니 월평균 근로소득이 최고 1.23배(2010년)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부모 소득 상·하위 20% 집단 간의 월평균 소득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파악됐습니다.

소득만 아니라 일자리 질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양 집단의 월평균 근로소득과 정규직 여부, 4대 보험 가입 등에 따른 일자리 질의 차이를 비교했더니 2010년 기준 첫 일자리에서 상위 20% 집단이 1.18배, 현재 일자리에서 1.20배 높았습니다.

부모 소득이 상위 20% 집단에 속한 대졸자 자녀가 부모 소득 하위 20% 집단보다는 경제적 측면에서 더 나은 일자리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합니다.


하지만 이들 부모 소득 상·하위 20% 집단 간의 월평균 소득 격차나 경제적 단면의 일자리 질 격차는 점차 축소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사회적·교육적·심리적 단면의 일자리 질에서도 역시 앞선 분석결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극화 정도는 약하지만, 양극화는 발생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모 소득 상위 20% 집단과 하위 20% 집단 간 일자리 질 평균 차이가 첫 일자리에서 1.098배(2019년), 현재 일자리에서 1.097배(2017년)로 각각 추정됐습니다.

또 부모 소득 하위 20% 집단이 사회적·심리적·교육적 단면의 일자리 질 상위 30%로 이동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게 추정됐습니다.

이 위원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교육환경, 노동시장 구조 변화의 흐름 속에 고등 교육분야의 양극화는 새로운 국면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를 염두에 둔 고등 ·평생교육 분야에서 양극화 지표 선정과 실태 분석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소득수준과 같은 금전적 기준으로만 일자리 질은 더 이상 평가되고 있지 않고, 일자리 질에 대한 수요자 요구가 변화하는 만큼 일과 사회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양극화를 이해하고 분석할 방안을 새롭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구직자나 현재 근로자가 갖춰야 할 소양이나 역량도 점차 바뀌거나 새로운 역량이 요구돼, 앞으로 이같은 새로운 기준에 따른 양극화가 다른 형태로 나타나거나 양극화 형태가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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