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6월 가정 정수필터 갈변현상...주요 원인은 '망간'

KOTITI시험연구원·KRICT한국화학연구원 분석결과 '먹는물 수질기준'에는 적합

광명시청 전경./사진제공=광명시

경기 광명지역 곳곳에서 나타난 '정수필터 갈변현상'의 주요 원인이 '망간'(Mn)인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초부터 광명지역 내 가정에 정수필터 갈변현상이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시는 먹는물 검사 공인인증기관 KOTITI시험연구원과 KRICT한국화학연구원에 갈색으로 변색된 필터와 수돗물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결과 필터에서 망간 등 성분이 검출됐다. 이외 수돗물 60개 항목 성분분석 결과에서 먹는물 수질기준에는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결과를 토대로 한국상하수도협회(Water 119)를 통해 기술자문을 의뢰, 수도필터 변색의 원인을 규명했다.

광명 노온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의 망간농도가 0.006mg/L 정도로 광명지역 가정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이로 인해 수도 정수필터에서 변색된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망간의 법적 수질기준은 0.05mg/L 이하다. 수질기준 이하, 정량한계 수준의 극미량이라도 일정기간 필터를 통과하는 경우에는 필터변색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극미량의 망간 등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 성분들이 일정기간 이상 필터를 통과할 경우, 필터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며 "장기간 사용으로 인한 수도필터 변색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갈변현상 이외에도 먹는물 수질에 대한 검사도 모두 실시했다.

탁도, 철, 구리, 아연, 망간, 염소이온, 암모니아성질소에 대해 자체 먹는물 수질검사를 통해 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는 수돗물에서 망간성분이 극미량 검출된 것을 확인한 만큼 노온정수장 생산과정에서 망간 제거율을 높이기 위해 염소소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공정 과정별 중금속 검사를 실시해 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에서 망간이 검출되지 않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박승원 시장은 "망간에 의해 수도필터 변색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된 수돗물에서 망간이 검출되지 않도록 공정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권현수 기자 kh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