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입은 고교생도 참석···'구직 열기' 더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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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당 면접 시간이 5분 안팎으로 짧다 보니 특이한 경험을 위주로 고객과 얼마나 소통을 잘할 수 있는지 어필했습니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서울 A 대학 경영학과 4학년 학생은 하나은행 부스에서 면접을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5대 시중은행 등 총 13개 은행이 참가해 이 중 11개사가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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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등 64개社 모여 역대 최대
은행 부스 인기···면접자 2배 늘어
고졸채용상담도 생겨 고교생 '북적'
“한 사람당 면접 시간이 5분 안팎으로 짧다 보니 특이한 경험을 위주로 고객과 얼마나 소통을 잘할 수 있는지 어필했습니다.”
2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가한 서울 A 대학 경영학과 4학년 학생은 하나은행 부스에서 면접을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람회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정장을 차려입은 취업준비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올해는 은행, 보험, 카드, 금융투자, 금융 공기업 등 금융회사 및 기관들이 역대 가장 많은 64개사나 참여하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구직 열기가 뜨거웠다. 박람회 첫날인 이날 방문자 수는 1만 3200여 명으로 지난해(8800여 명)보다 4400여 명 많았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은행 부스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5대 시중은행 등 총 13개 은행이 참가해 이 중 11개사가 현장 면접을 진행했다. 현장 면접자도 지난해(1300명)보다 1000명 늘어난 2300명으로 확대됐다. 면접자 중 35% 이상이 우수 면접자로 선발돼 향후 해당 은행 채용 과정에서 서류 전형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이 다 돼서도 은행 부스는 면접을 기다리는 취업준비생들로 붐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오전 면접 예약자 중 한두 명을 빼고 모두 참석해 60여 명에 대한 면접을 진행했다”면서 “국책은행 특성상 공공성과 수익성 중 어떤 것을 더 중시해야 하는지, 은행 지원 동기, 직업관 등을 주로 질문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보니 구직자들의 관심도 더 높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처음으로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이 참가해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B 대학 경영학과 4학년인 이 모 씨는 “해외 금융사 취업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중국공상은행 부스를 보고 신기해 상담을 받았다”면서 “해외 지점에서도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 보니 중국어나 영어 등 외국어 능력 위주로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부터 고졸채용전문상담 등이 추가돼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한국주택금융공사 취업에 관심이 있어 박람회에 왔다”면서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 할지 알아보려고 이력서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고졸채용전문상담 관계자는 “오전 상담 예약자들이 모두 올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금융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주로 자기소개서 등을 첨삭받거나 필요한 자격증 등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청년 일자리 지원을 주요 국정과제로 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개회사에서 “금융권은 청년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인식하에 채용 확대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김성태 기업은행장 등 은행장들도 각 현장 부스를 돌면서 직원들을 격려하고 면접자들을 응원했다.
윤지영 기자 yjy@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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