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염수 불안' 방류 D-1 자갈치시장 손님 몰려…"수산물 동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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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부산 자갈치시장에는 안심하고 수산물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이처럼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각계에서도 나서 "지금이라도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부산경실련 등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도 24일 오전 10시 일본영사관 앞에서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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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불안 심리 확산에 상인들도 위기감 고조
상인들 "곧 추석 대목인데 우째 사노" 한숨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루 앞둔 23일 부산 자갈치시장에는 안심하고 수산물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각계에서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 각종 생선이 놓여있어야 할 진열대가 다소 이른 시각부터 텅 빈 모습이었다.
오염수 방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안심할 수 있는 해산물을 미리 사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각종 생선은 불티나게 팔렸고, 시장 안은 상인들과 손님이 한 데 섞여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무더운 날씨에 파리만 날리던 시장에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니 상인들은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오염수 방류 소식에 동요하는 손님들 모습에 준비한 해산물을 모두 팔고도 웃음은커녕 "앞으로 장사는 어쩌나" 하는 근심만 얼굴에 가득했다.
생선 손질에 여념이 없던 상인 김수영(62·여)씨는 "내일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평소보다 손님들이 두, 세 배 많이 왔다. 최근 하루에 한두 개 팔까 싶을 정도로 파리만 날렸는데 분위기가 하루 만에 바뀌니 뒤숭숭하다"며 "다음 달 있을 추석 대목에 손님 발길이 뚝 끊길까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자갈치시장에서 40여 년간 장사를 해왔다는 이옥남(75·여)씨도 "생선이 벌써 바닥났다. 더운 날씨에 물건을 많이 준비하지도 못했는데 사람들이 생선을 미리 사둔다고 몰렸다"면서 "슬픈 일이다. 오늘만 날이 아닌데 앞으로 장사할 시간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눈앞에 다가오면서 이처럼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가운데,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정치권 등 각계에서도 나서 "지금이라도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과 우리 정부를 규탄했던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는 예고대로 이날부터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오는 24일에는 영사관 앞에서, 26일에는 부산역 광장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도 예고했다.
부산경실련 등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도 24일 오전 10시 일본영사관 앞에서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 대열에 동참할 예정이다.
노동당과 진보당 부산시당 등 정치권에서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철회하라며 성명을 내고 피켓 시위를 이어가는 등 반발 움직임이 부산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전날 오전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일을 24일로 공식 발표했다. 도쿄 전력은 탱크에 보관 중이던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방류 시기는 오후 1시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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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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