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법사 1기…권오현 전 불교방송 전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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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오랜 염원을 배경으로 군부대 내 승려인 군승(군법사)장교가 처음으로 임관한 것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11월30일이었다.
당시 군승 1기 5명 중 한명으로 임관해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권오현(權五玹) 전 불교방송 전무가 22일 오전 11시24분께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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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불교계의 오랜 염원을 배경으로 군부대 내 승려인 군승(군법사)장교가 처음으로 임관한 것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 11월30일이었다. 당시 군승 1기 5명 중 한명으로 임관해 베트남전에도 참전한 권오현(權五玹) 전 불교방송 전무가 22일 오전 11시24분께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79세.
서울에서 태어나 충북 음성에서 자란 고인은 대전고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뒤 1968년 9월 제1기 군승장교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고, 육군보병학교에서 훈련한 뒤 연말에 임관됐다.
군승 1기는 오랜 노력의 결과였다. 불교계는 한국전쟁 중인 1951년 3월7일 불교종군포교사회를 창립하면서 포교를 시작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1964년 국방부에 군종법사제도 설치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군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2018년에 펴낸 '불교군종사-군승 50년사'에 따르면 분위기가 변한 것은 베트남전 당사국인 베트남이 불교 국가라는 점 때문. 채명신 주월 한국군사령관이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베트남에 종군승을 파송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군승 1기 중 고인 등 3명은 베트남에 파병됐다. 고인은 닌호아의 백마부대 초대 주지로 부임해 같은해 6월28일 사이공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고, 같은해 8월5일 백마사를 준공했다.
지금도 군대에서 이뤄지는 '일요법회' 의식은 고인 등 군승 1기생들이 고안한 것이었다. 귀국 후인 1972년 6월26일 군법사들이 모여 육군본부 군종감실 산하에 군법사단을 창립했을 때 초대 단장으로 추대됐다. 군법사단은 군법사 후보생 제도를 만들었다.
1974년 전역 후 조계종 전국신도회 교무부장, 총무원 총무계장, 호국승군단 사무국장, 예비역 법사회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고, 대한불교진흥원 사무국장 시절에는 불교방송국 설립에 기여했다. 1997∼1999년 불교방송 전무로 일했다.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어머니('고원만심 보살')가 창건한 음성 고심사 주지 법사로 사찰을 운영했다.
유족은 딸 권미숙씨와 며느리 전상은씨, 사위 오명재씨 등. 빈소는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다. 24일 오전 7시 발인을 거쳐 음성 고심사로 향할 예정이다. ☎ 031-961-940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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