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한 달 천하?···스레드, 클럽하우스 전철 밟나
웹 버전 출시로 관심 되살아날지 ‘주목’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의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스레드의 인기가 벌써 시들해졌다. 출시 초반 끌어들인 이용자를 잡아두는 데 실패하면서 반짝인기 후 사라진 오디오 SNS ‘클럽하우스’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스레드는 웹 버전 출시를 예고하며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떠난 이용자를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메타는 22일(현지시간) 며칠 내 스레드의 웹 버전이 나와 조만간 컴퓨터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기 스레드 계정에서 “웹 버전을 통해 스레드의 도달 범위를 확대하고 더 나은 데이터 수집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레드의 웹 버전은 이용자들이 원했던 기능 중 하나다. 웹 버전이 나오면 이용자들은 PC 등의 컴퓨터 브라우저를 통해 게시물을 작성하고, 다른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앞서 메타는 지난 7월5일 트위터를 겨냥해 50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소통하는 텍스트 기반 SNS인 스레드를 선보였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사용자가 빠르게 감소했다. 이에 맞서 스레드는 팔로우하는 계정의 게시물을 시간대별로 볼 수 있는 탭과 게시물 알림 설정을 업그레이드하며 서비스를 추가했다. 조만간 단어·주제별 키워드 검색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스레드의 기능 추가는 이용자를 잡아두기 위해서다. 디지털 데이터 분석업체인 시밀러웹에 따르면 스레드 이용 시간이 지난 7일 기준 출시 한 달여만에 85% 넘게 감소했다. 일일 활성 이용자 수도 출시 직후 5000만명에서 1000만명 수준으로 80%가 빠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타가 스레드 기능을 확장하고 있으나, 앱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힘든 싸움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스레드의 SNS·커뮤니티 내 업종 순위 분석 결과 월간 사용자 수는 약 73만으로 14위, 월간 사용 시간은 약 47만 시간으로 20위를 기록했다. 트위터는 각각 6위(462만), 4위(6265만 시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스레드의 사용자 수와 신규 설치 수도 출시 첫 주 이후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트위터에 대한 반감과 같은 메타의 인스타그램에 연동되어 쉬운 가입 절차로 출시 초기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으나, 트위터를 넘어서려면 스레드만의 정체성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즉 스레드의 1억명대 가입자 상당수가 20억명 넘게 쓰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타고 들어온 허수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트위터처럼 앱을 오랜 기간 자주 사용하게 만드는 스레드만의 차별점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규 설치자의 재방문을 늘릴 장치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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