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北, 한일합병 113주년 맞아 한·일 동시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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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일합병 조약 체결 113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한일합병 조약 체결일인 22일 "한일합병 조약은 1910년 8월에 일제가 조선강점을 합법화하기 위하여 날조한 침략적인 조약"이라며 "철두철미 비법적이며 무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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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한일합병 조약 체결 113주년을 맞아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비난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한일합병 조약 체결일인 22일 "한일합병 조약은 1910년 8월에 일제가 조선강점을 합법화하기 위하여 날조한 침략적인 조약"이라며 "철두철미 비법적이며 무효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제는 한일합병조약을 강제 체결해 대한제국의 통치권을 빼앗았으며 이를 공포한 1910년(경술년) 8월 29일을 경술국치라고 한다.
이와 관련,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의 선전매체 '류경'은 "일제가 조선인민에게 들씌운 과거 죄악은 절대로 잊을 수도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했고 외국문출판사의 선전매체 '내나라'도 "반드시 그 대가를 천백배로 받아 내고야 말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런 가운데 대남 인터넷 라디오 매체인 '통일의 메아리'는 23일 '피의 복수를 부르는 영혼들'이란 제목의 보도에서 "8월 24일은 우끼시마마루(浮島丸·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이 일어난 날"이라며 "일제는 해방을 맞은 커다란 기쁨을 안고 귀향길에 오른 수천 명의 조선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였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그것은 군사기밀의 누출을 막고 강제징용의 참혹성을 감추기 위해서였다"며 "그들(희생자들)뿐 아니라 일제 식민지 통치 시기 억울하게 희생된 모든 사람의 사무친 원한을 반드시 풀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복수자들의 맹세"라고 강조했다.
우키시마호는 일제가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직후 혼슈 북쪽 끝 아오모리에서 출발했다가 1945년 8월 24일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로 교토부 북쪽 마이즈루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일본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 배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던 조선인 징용 피해자 등 3천700명가량이 타고 있었다. 사고에 따른 사망자 수 549명 중 조선인은 524명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가 미군이 부설한 기뢰에 접촉해 폭발했다고 발표했으나, 조선인 생환자와 유족은 일본에 의한 고의 폭침이며 조선인 희생자가 8천여명에 이른다며 진실 규명을 요구해왔다.
북한은 일본과 관계를 개선한 한국 정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북한 아리랑협회가 운영하는 매체 '메아리'는 23일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남한 각계에서 "전쟁을 선동하고 친미 사대와 친일 굴종을 노골화하였다고 하면서 '6·25 기념사인지 광복절 기념사인지 모르겠다', '나치스 겝벨스(괴벨스)의 선동문에 가깝다'라며 준절히 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22일 "최근 남조선에서 8·15를 계기로 미국·남조선 합동군사연습과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책동, 윤석열 역도의 독재 통치를 반대하는 각 계층의 투쟁들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의 잇단 보도는 반일정서 고취와 함께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한미일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국방장관회담 정례화와 3국 연합군사훈련의 매년 실시가 합의됐기 때문에 북한의 대남 및 대일 비난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내 비판 여론을 활용해 남남갈등을 심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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