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기수파괴' 차관에 술렁이는 행안부..후속인사에 촉각

이창명 기자 2023. 8.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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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예상을 넘어선 파격 인사에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의 차관 내정이 이달 안에 단행될 대규모 인사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3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번 고 차관 지명은 조직 내에서 보기 드문 '기수파괴' 인사로 꼽힌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지난달 업무에 복귀한 이후 조직개편에 이어 차관 인사까지 예상 밖으로 이뤄지면서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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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 차관과 행시 4기수 차이…"이례적인 인사에 내부에서도 해석 제각각"
고기동 행정안전부 신임 차관 내정자/사진제공=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가 예상을 넘어선 파격 인사에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다. 고기동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의 차관 내정이 이달 안에 단행될 대규모 인사의 예고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3일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번 고 차관 지명은 조직 내에서 보기 드문 '기수파괴' 인사로 꼽힌다. 전임자인 한창섭 전 차관(행정고시 34회)보다 기수가 4기수나 밑이고 4살 더 어리다. 현재 행안부 주요 실장급이 행시 36~37회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셈이다. 고 차관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세종시 행정부시장을 맡아왔는데 1년 만에 중앙부처 차관으로 직행한 사례 역시 드물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서승우 대통령비서실 지방행정비서관(행시 37회)이 유력한 차관 내정자로 거론됐고, 행안부 내부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였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그간 고위공무원단 사이에선 기수역전이 일어난 적은 있지만 대부분이 적임자가 없는 등 예외적인 경우였다는게 행안부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 당시 심보균·윤종인(행시 31회), 이재영(행시 32회), 고규창(행시 33회) 차관부터 윤석열 정부 첫 차관인 한 차관, 차관급인 김성호 전 재난안전관리본부장(행시 35회)까지 행시 기수 순서대로 내려왔다.

통상적으로 기수파괴 인사는 대표적인 물갈이 인사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는 그렇지 않다는게 행안부 안팎의 시각이다. 조직 내 한 고위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인 인사이긴 하지만 자주 언급되는 검사조직의 기수파괴 인사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정치적인 사안과 얽혀 기수파괴 인사로 물갈이를 의도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후배가 상급자가 되면 선배가 자연스럽게 옷을 벗는 검찰 조직의 인사문화와 중앙부처는 다르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보단 고 차관의 탁월한 업무역량과 훌륭한 평판이 차관 지명으로 이어졌단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고 차관은 세종시에서 기획조정실장을 두 차례나 경험하는 보기 드문 경력을 가졌고, 세종시가 안착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정부가 지방시대를 내세운 만큼 지방자치단체 현업에 밝은 고 차관이 발탁됐다는 설명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지난달 업무에 복귀한 이후 조직개편에 이어 차관 인사까지 예상 밖으로 이뤄지면서 후속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앞서 이 장관은 10년 만에 차관보를 신설하고, 디지털정부국을 디지털정부실로 확대 개편했다. 재난안전관리본부도 '안전예방정책실-자연재난실-사회재난실-재난복구지원국'으로 재출범하고, 최근 정부 차원에서 대변인도 실장급 자리로 격상되는 등 고위공무원인 실·국장급 이동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국회의 탄핵 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된 기간 동안 인사와 조직개편에 대해 오래 구상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으로선 후속 인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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