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경찰 사칭 논란…인터넷엔 계정 거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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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직원 계정으로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체포된 이용자가 일반 회사원으로 드러나면서 '사칭 계정'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나 디시인사이드 등 익명 커뮤니티, 오픈채팅방을 통해 공공연히 특정 직업이나 회사 계정을 사고파는 글이 게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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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소통 플랫폼…계정 거래 취약
"모니터링으로 차단 중…판매글 삭제 조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청 직원 계정으로 살인 예고 글을 올렸다가 체포된 이용자가 일반 회사원으로 드러나면서 '사칭 계정'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특정 회사나 직업군 계정을 사고 파는 글이 종종 올라오는 모습이다. 블라인드 측은 계정 거래로 타인을 사칭한 이용자는 적발 즉시 차단하는 등 강력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블라인드에 경찰 직원 계정으로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 다들 몸 사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경찰은 작성자의 신원을 특정해 하루 만인 전날(22일) 오전 글 작성자인 30대 남성을 서울의 주거지 인근에서 붙잡았다. 이 남성은 경찰관이 아닌 일반 회사원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이 남성에 대해 협박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올해 기준 가입자수 800만명을 돌파한 블라인드는 대표적인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회사 이메일 인증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고, 글 작성시 해당 직장이 표시된다. 이를 통해 재직 여부가 확인된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자유로운 소통을 할 수 있어 이용자들로부터 각광받았다.
하지만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나 디시인사이드 등 익명 커뮤니티, 오픈채팅방을 통해 공공연히 특정 직업이나 회사 계정을 사고파는 글이 게시되고 있었다.
이날 한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도 10만원에 블라인드 계정을 구매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올해 초에는 의사 등 전문직종이나 주요 대기업 계정은 고액에 거래한다는 글이 확산돼 논란이 일었다.
블라인드에도 이번을 계기로 계정 사칭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이용자는 "우리는 알고 보면 다들 자기 회사가 아닌 가상의 인물과 대화를 하고 있는 듯"이라고 말했다.
가입 후에도 실제 재직 유무를 확인하는 인증 절차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만 또다른 이용자는 "분기, 월마다 인증하면 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공인인증서가 덕지덕지 깔아지는 느낌이 귀찮아서 그냥 안 할 듯"이라고 했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정기적으로 자기 계정이 아닌 것으로 가입을 한 경우 영구적으로 서비스 접근과 재가입을 차단하고 있다"며 "외부 (중고거래) 플랫폼과도 공조해서 판매글을 삭제하고, 매매된 회사 이메일이 확인되면 재가입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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