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측면에 쓰면서, '유일한 패스 길' 베라티 '사우디 알 힐랄 개인합의'

박대성 기자 2023. 8. 23.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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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라티
▲ 베라티
▲ 베라티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한동안 파리 생제르맹 허리를 책임졌던 마르코 베라티가 팀을 떠나게 될까. 사우디아라비아 팀 알 힐랄과 개인합의를 했다. 아직 다른 사우디아라비아 팀에 제안은 없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팀 중 알 힐랄이 베라티와 이야기를 했다. 한 달 전에 개인 합의를 체결했다. 알 아흘리와 구체적인 계약을 논의하지 않았다. 파리 생제르맹, 베라티 측과 어떤 논의도 없었다"라고 알렸다.

베라티는 2012년 이탈리아 페스카라를 떠나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도 뛰고 있는 그는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다. 허리에서 공수 조율 능력과 감각적인 패스로 파리 생제르맹 중원을 지휘했고,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해 2026년까지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두각을 보였을 무렵, 바르셀로나와 간헐적으로 연결됐다. 바르셀로나는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장기적인 후계자를 찾고 있었고, 후방과 허리에서 조율 능력이 탁월한 베라티를 점찍었다. 하지만 파리 생제르맹이 핵심 선수를 보내지 않으면서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만약에 베라티가 빠진다면, 파리 생제르맹에 위협적인 패스를 공급한 자원이 마땅치 않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 두 번째 경기였던 알 나스르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동안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다, 후방에서 한 방을 찔러줄 수 있는 베라티가 들어오자 숨통이 틔였다.

베라티가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떠난다면, 이강인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가능성이 높았다. 파리 생제르맹은 프랑스 리그앙을 넘어 유럽 제패를 꿈꾸고 있지만, 2선 혹은 3선에서 킬러 패스를 넣을 선수가 제한적이다. 올여름까지 2선에서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플레이메이커 성향으로 하프스페이스 혹은 전방으로 볼을 찔러 줄 수 있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플레이메이커 없이 상대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마르까지 팀을 떠나면서 창의적인 선수 한 명이 또 사라졌다. 네이마르는 파리 생제르맹 구단 플랜이 아니었다. 초반에 일각에서는 자유계약대상자(FA)로 풀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팀 첼시와 연결됐고, 트레블을 했던 친정 팀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였다. 스페인 매체 '엘 치링기토'는 "네이마르와 바르셀로나가 합의에 성공했다. 2+1년 계약에 연봉 13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수령한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와 파리 생제르맹이 계약을 해지하고 떠나갈 원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재정을 본다면 몸값 높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에 쉽지 않았다. 다만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는 "바르셀로나가 바르사 스튜디오 지분의 29.5%를 매각했다.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 수익을 발생했다. 예상 금액보다 두 배 높다. 이 매각을 통해 새로운 시즌 프리메라리가에 필요한 선수들을 등록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영입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유럽에 남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네이마르의 선택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네이마르가 알 힐랄과 모든 계약 체결과 메디컬 테스트가 끝났다"고 알렸다. 이미 그는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간다. 이틀 전 천문학적인 제안이 왔고 모든 문서에 승인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주에 사우디로 떠난다. 2년 계약에 등 번호 10번을 단다"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HERE WE GO'를 띄웠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네이마르와 알 힐랄의 계약을 알렸다. 유럽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파리 생제르맹은 9000만 유로(약 1311억 원) 이적료에 할 힐랄과 합의했고, 네이마르는 2년 동안 총 1억 6000만 유로(약 2331억 원)를 지급 받게 된다.

이후 알 힐랄은 공식 채널을 통해 "환상적인 재능은 모두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는 메시지와 짧은 영상을 통해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내가 여기 사우디 아라비아에 왔다. 난 이제 알 힐랄 선수"라며 알 힐랄 유니폼 엠블럼을 가리켰다. 파리 생제르맹도 그동안 네이마르 커리어를 짚으면서 작별을 발표했다. 최근에 유럽에 굵직한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모이고 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시작으로 네이마르까지 이름만 들어도 초호화 군단이 같은 리그에서 경쟁하게 됐다.

베라티까지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연결된 상황에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개막전 선발로 82분 동안 뛰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에 포지션은 오른쪽 측면이었다. 패스 성공률은 86%였고, 볼 터치는 58번이었다. '풋몹' 등 유럽축구통계업체들은 이강인에게 높은 점수를 매기면서 맨오브더매치(MOM)로 선정했다. 다소 답답했던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서 유일하게 빛난 자원이었다.

프랑스 리그앙도 이강인에게 엄지를 세웠다. 해당 경기 최고의 선수로 선정하면서 "이강인은 리오넬 메시가 뛰었던 공간을 훌륭하게 즐겼다.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은 이강인 경기력에 만족했을 것이다. 하무스는 아센시오 등과 함께 이강인의 공격 지원을 받으면서 뛰었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공격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보이면서 활력을 불어 넣었다.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2라운드에서는 이강인이 장점을 완벽하게 발휘할 수 있는 포지션이 아니었다. 왼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윙백에 가까운 역할이었다. 파비앙 루이스와 호흡도 맞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초반 킬리앙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를 투입하면서 전술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 이강인 어색한 오른쪽 측면-파비앙 루이스와 엇박
▲ 이강인 어색한 오른쪽 측면-파비앙 루이스와 엇박
▲ 이강인 ⓒ연합뉴스/AFP

발도 맞지 않았고 어색한 위치에 있었기에 평가도 좋지 않았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이강인에게 평점 3점을 줬다. 선발 중 유일한 최저 평점이었다. 파비앙 루이스는 4점이었다. '풋메르카토'는 "매우 활동적이었다. 역습에서 스피드를 보였다. 유려한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었지만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일찍 교체 됐다"라면서 평점 5.5점을 매겼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선 평점 7점을 받았고, '소파스코어'는 6.8점, '후스코어드닷컴'은 6.47점을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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