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신주인수권증서 연일 급락세
이론가와 괴리 90% 넘게 벌어져
“청약 참여 의사 없는 주주 많아”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의 신주인수권증서인 ‘CJ CGV 10R’은 전날 1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내거래가 시작된 18일 종가인 296원 대비 36.1% 하락했다. 이날도 18.52% 하락한 154원을 기록해 첫 거래일 대비 반토막이 났다. 지난 18일 상장된 CJ CGV 10R은 5거래일 동안 거래된 후 25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은 청약에 앞서 주주들에게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인 ’신주인수권증서‘를 증자 비율에 따라 배정한다. 증자에 참여할 뜻이 없는 주주들은 신주인수권증서를 매도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입장에선 실권을 최소화하는 장치로 활용된다.
증권가에선 CJ CGV의 신주인수권증서를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권리가격이 이론상 적정가격 대비 지나치게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서다. CJ CGV 10R의 이론가격을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하면 본주 가격인 7640원에서 신주발행가격 5890원(1차 발행가격)을 뺀 1750원이다. CJ CGV 10R의 경우 이론가와 비교해 9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신주인수권은 증자 완료 후 미래 불확실성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이론가격에 할인률을 적용한다. 하지만 할인률은 보통의 경우 10~20% 수준이고 90%는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CJ CGV 유상증자의 청약 흥행이 불투명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주인수권 가격 급락은 주주들이 유상증자 완료 후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 예상하고 신주인수권증서를 대거 팔아치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참여 의사가 없는 주주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라며 “증자 물량이 역대급인 만큼 상황이 특수한 데다 최대주주인 CJ의 참여율이 저조해 신주인수권을 매도하려는 주주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대주주인 CJ도 신주인수권증서 처분에 나서고 있다. CJ는 이달 17일 신주인수권 1327만1845주를 증서당 290원에 장외에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CJ는 남은 신주인수권증서 1933만4370주 가운데 청약예정 물량인 1697만7928주를 제외한 235만6441주를 장내매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영화관 산업의 업황을 긍정적으로 본다면 CJ CGV 신주인수권증서에 투자해볼 만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주인수권 가격과 증서의 내재가치 간의 괴리가 이렇게까지 벌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일부 투자자는 매력적인 차익거래 기회가 생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주 발행가액이 낮아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CJ CGV는 오는 9월1일 확정 발행가액을 산정해 이를 9월4일 공고할 예정이다. 확정 발행가액은 1차 발행가격인 5890원과 청약일 전 주가흐름을 고려한 2차 발행가액 가운데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한편 CJ는 1차 발행가액인 5890원을 기준으로 유상증자 참여 규모를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최대주주의 낮은 증자 참여 비율에 대해 비난하는 시장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참여 금액을 늘린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8년 감방생활하고도 또”…20대 만취女 노래방 끌고간 30대男이 한짓 - 매일경제
- 실제 수리비 1800만원…8억 페라리 긁은 노인에 3만원만 달라는 청년, 왜? - 매일경제
- ‘역사상 가장 비싼 계절’ ‘미친 영수증’…K바가지 이어 난리라는 이곳 - 매일경제
- ‘묻지마 범죄’ 속출에···文정부 폐지했던 의경 부활 검토 - 매일경제
- 서이초 ‘연필사건’ 민원 학부모는 현직 경찰 간부 - 매일경제
- [단독] 강남역 카페서 ‘몰폰 어플’로 여성 신체 몰래 촬영한 20대 남성 - 매일경제
- “50년만기 주담대, 아예 팔지 말던지”…연령 제한에 소비자 ‘혼란’ - 매일경제
- 이 정도면 ‘혜자노믹스’?…천 만개 팔린 ‘김혜자 도시락’ 경제효과는 - 매일경제
- 고속철 따라 부동산 가격 ‘꿈틀’…‘EX100’ 시대 온다는데 - 매일경제
- 골프 김효주 세계스포츠선수 TOP10…한국 유일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