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언론 “오염수 방류 24일 오후 1시부터…올해 3만t 이상 흘려보낸다”

박은하 기자 2023. 8.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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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삼중수소 농도 측정
기준치 이하로 확인 땐 방류 개시
30~40년 이상 걸쳐 진행 예정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 저장돼 있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24일 오후 1시부터 시작한다. 날씨와 바다 상황에 문제가 없다면 오염수 방류는 이날을 시작으로 30~40년에 걸쳐 진행된다.

도쿄전력은 원전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거른 뒤 오염수 1t당 바닷물 1200t과 섞어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확인되면 바다로 방류할 계획이다. 방류 기준이 되는 농도는 1L당 1500베크렐(㏃) 이하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날 첫 방류를 앞두고 ALPS를 거쳐 바닷물에 희석된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했다. 도쿄전력은 이 작업을 위해 전날 오후 7시 33분쯤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냈고 바닷물 1200t을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수조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이하로 확인되면 방류 작업을 개시한다.

산케이신문은 도쿄전력이 “안경형 단말기 ‘스마트 글라스’나 QR 코드에 의한 데이터 관리 등 첨단 기술”을 도입해 농도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도가 기준치에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오염수는 24일 오후 1시부터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의 해저 배출구를 통해 방류된다.

사고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는 처음이다. 일본 환경성과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정기적으로 배출구 근처와 후쿠시마현 해안에서 바닷물과 물고기 표본을 채취해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도쿄전력은 방출 설비에 이상이 있거나 모니터링 결과에 문제가 있으면 긴급 차단 밸브가 작동해 즉시 방출을 멈춘다고 전했다.

방류 직후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에서 저인망어업이 재개되는 9월 1일 이전에 측정 결과를 공표해 안전성을 알리고 소문(풍평) 피해를 억제하겠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일단 24일부터 앞으로 17일 동안 하루 약 460t씩 총 7800t을 바다로 내보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총 3만1200t을 방류할 계획이다.

현재 탱크에 저장된 오염수 133만t을 모두 방류하는 데는 30~40년에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빗물이나 지하수가 사고 원전 설비와 접촉해 만들어지는 오염수가 매일 90t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도쿄전력의 폐로 일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실제 방류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가 없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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