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살리자" 백진경 교수 총장 낙마…폐원 예정대로 진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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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전민현 현 총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익명을 요구한 인제대 의대 교수는 "백 교수가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것은 서울백병원 폐원을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지난 총장 선거에서는 백 교수의 남편인 전병철 공과대학 교수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였지만 이사회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백 교수마저 탈락시킬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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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총장 선거에서 전민현 현 총장의 연임이 결정됐다. 서울백병원 폐원 반대를 내세운 백진경 멀티미디어학부 교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이사회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공식적으로 진료를 종료하는 서울백병원의 폐원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현 총장인 전민현 박사를 제9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앞서 대학 교원 59명으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백 교수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17표를 획득해 전 총장(14표)과 김동수 해운대백병원장(12표)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이사회의 선택을 받지는 못했다.
이번 총장 선거는 당장 서울백병원 폐원을 앞두고 열린 것이라 의료계의 관심이 컸다. 서울백병원은 1745억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이유로 오는 31일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서울백병원의 교직원 대부분은 부산·해운대백병원으로 일터를 옮긴다. 임금 인상과 정착 지원금, 교통비, 이사비 지원 등의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생활 환경이 완전히 달라지는 만큼 반발이 상당하다. 교직원들은 "일방적 졸속행정, 재단본부 규탄한다" "법인의 횡포를 막아달라" 등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와 대자보를 내걸었고, 의대 교수들도 "준비 없는 폐원을 결정한 이순형 이사장 등은 사과 후 사퇴해야 한다"며 거세게 저항하고 있다.
백 교수는 백병원 설립자인 백인제 박사의 조카이자 백낙환 전 인제학원 이사장의 차녀로 서울백병원 폐원을 반대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번 총장 선거에 뒤늦게 나선 이유도 이사회의 일방적인 폐원 결정을 막기 위해서라고 전해진다. 지난달 서울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난 백 교수는 "서울백병원은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된 첫 번째 의료기관"이라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민간 의료 법인으로서 역사적 사명과 역할을 시장경제의 논리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제대 의대 교수는 "백 교수가 이번 선거에서 선전한 것은 서울백병원 폐원을 서울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지난 총장 선거에서는 백 교수의 남편인 전병철 공과대학 교수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1위였지만 이사회의 선택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에 백 교수마저 탈락시킬 줄은 몰랐다"며 씁쓸해했다.
서울백병원 소속 교수 24명과 직원 240명은 "법인의 폐원 의결 과정이 사립학교법과 정관을 위배해 무효이며 직원을 부산으로 전보 발령하는 것도 근로기준법 위반"이라며 서울행정법원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마지막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법원의 결정이 빨라도 진료 종료 이후인 9월에야 나올 것으로 보여 실질적인 효과는 미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진료 종료를 앞두고 타병원 전원 안내, 진료기록 복사 등 환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지원하고 수련 중인 인턴 7명은 개인의 희망에 따라 부산백병원을 비롯해 다른 수련병원으로 전원 이동했다"며 "교직원의 진보, 안착 방안은 각 지역 '형제 백병원'의 인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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