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휘둘러놓고 “살해의도 없었다”?...‘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첫 공판서 주장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3. 8. 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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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의 인정하면서 고의성은 부인
변호인 “또래 남성에 열등감 없어
피해망상에 닮은 남성 공격” 주장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고인 조선이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첫 공판에서 ‘행위는 인정하나 살해 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2부(부장판사 조승우·방윤섭·김현순)는 살인·살인미수·절도·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씨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조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한 것은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피해자들을 살해하려 한 고의에 대해서는 일체를 부인한다”고 말했다.

또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품어온 사실은 없다”며 “본인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 등을 겪어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변호인은 “다만 경위를 떠나 피해자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혐의를 자백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피해자들 유족과 직간접적 피해자를 증인으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일대에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살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택시를 무임승차하고 마트에서 흉기를 훔친 혐의도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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