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겸의 인사이트]피프티피프티와 주호민, 잘못 짚은 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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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건'은 지난 19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파장을 더 키워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아이돌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이 피프티 피프티를 마냥 피해자인듯 동정하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주호민 사건이 그렇듯, 대중에게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법원의 판단이 궁금한, 옳고 그름의 사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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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원겸 기자]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건'은 지난 19일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파장을 더 키워가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아이돌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 없이 피프티 피프티를 마냥 피해자인듯 동정하려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K팝 산업을 카지노 도박판에 비유한 장면은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연예계 단체의 엄청난 반발을 샀다.
피프티 피프티를 그 누가 ‘엄호’한다 한들 그들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 데뷔 7개월 만에 ‘정산’을 이유로 전속계약해지를 요구한 그 자체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필자가 만나는 연예계 관계자들은 “데뷔하자마자 정산문제로 이러는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한다.
K팝 아이돌은 장기간 지속적 투자로, 어렵게 성취를 일구는 특수한 산업인데, 19살, 21살의 데뷔 7개월 신인 그룹이 정산을 문제로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 사람들에게도 큰 충격이었기에 여론도 좋지 않은 것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법정 다툼에서 이겨 '자유의 몸'이 되어 활동에 나선다고 치자. 사람들은 ‘이들이 또 언제, 어떤 걸 문제삼아 계약해지를 요구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은 자신 아들을 담당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한 웹툰작가 주호민 사건과 닮아 있다.
주호민 부부가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등교시켜 교사의 말을 모두 녹음해 고소의 근거로 사용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을 안겼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 지적처럼, 앞으로 주호민 아들을 맡게 될 교사와 학교는 주호민 아들이 녹음기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게 될 것이다.
주호민은 비판이 커지자 “교사의 행위가 정당한 훈육이었는지, 발달장애 아동에 대한 학대였는지 여부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호민은 ‘재판을 통해 옳고 그름이 가려지면 여론도 바뀔 것’으로 판단하는 듯한데, 정작 대중은 교사의 학대 여부보다 주호민의 ‘녹음기’에 경악한 것이다. 그래서 주호민이 승소한다고 해도 여론이 크게 바뀔 여지는 없어 보인다.
피프티 피프티 역시 재판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했다. 지난 17일 멤버들은 직접 SNS에 글을 올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해주시리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했다.
주호민 사건이 그렇듯, 대중에게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법원의 판단이 궁금한, 옳고 그름의 사안이 아니다. 피프티 피프티가 말하는 '진실'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피프티 피프티가 설령 승소하더라도 분위기 반전은 쉽지 않을 것이다.
피프티 피프티 나름의 고충과 깊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불투명한 정산과 소속사의 태도를 이유로 데뷔 7개월 만에 전속계약해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사실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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