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아마존, 쇼피 요즘 K뷰티 잘나가죠"

홍성용 기자(hsygd@mk.co.kr) 2023. 8.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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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
동남아·대만 최대 이커머스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1위
요즘 주목하는 경쟁자는 틱톡
한국 뷰티브랜드 인기 끌며
멕시코·브라질도 주문 급증
K팝 한류의 위력 정말 대단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틱톡의 공세가 거셉니다. 쇼피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신흥 강자입니다." 권윤아 쇼피코리아 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오픈마켓의 경쟁자로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꼽았다. 권 지사장은 "동남아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라자다를 쇼피가 꺾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었다"며 "현지인들에게 통할 만한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요소에 기반한 마케팅을 투입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1위 오픈마켓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틱톡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극대화한 플랫폼이고, 인플루언서 기반으로 커머스 전환이 용이하기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쇼피는 인구 6억명에 달하는 동남아 지역과 대만의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현재 싱가포르,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9개국에서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대만 등 7개국에서 쇼핑 앱 카테고리로는 월간순활성자수(MAU)와 체류 시간 1위다.

쇼피는 국내에서 오픈마켓으로 진출해 있지 않아 다소 생소하지만,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쇼핑 앱이다. 쇼피의 한국지사인 쇼피코리아는 한국 판매자(셀러)들을 모집해 상품을 쇼피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와 중남미 등 지역의 구매자에게 판매하도록 돕는다. 한국 셀러가 쇼피 플랫폼에 상품을 단 한 번만 올려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각 지역 언어로 번역돼 상품이 판매되도록 하는 것이다. 일례로 뷰티 브랜드 '코스알엑스'는 쇼피의 대표 K뷰티 브랜드다. 쇼피의 풀필먼트서비스(Service by Shopee·SBS)를 적극 활용해 입점 초기에 주문 건수 20건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2000건의 주문량을 넘어서며 연평균 370%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SBS를 통해 셀러가 사전에 일정 물량을 현지 지역의 쇼피 창고로 입고하면 현지 쇼피 직원들이 보관 및 포장, 배송, 재고 관리까지 지원하고 있다. 뷰티 브랜드 '쿤달'도 2019년 쇼피 입점 이후 매년 70%씩 성장 중이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서 헤어와 보디케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쇼피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제품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급성장 중인 곳은 중남미에서 멕시코와 브라질이었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태국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한국 제품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성장했고, 태국은 343% 증가세를 보였다.

권 지사장은 "멕시코는 신규 브랜드 유입으로 한국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브라질에서는 뷰티 샘플 제품 주문량이 158%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태국 지역은 국내 셀러들이 화장품이나 식료품, 건강기능식품 판매가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가 바뀌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여러 요인이 있지만 이들 지역에서 한국 제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명실공히 K팝을 위시로한 한류 덕분이다. 권 지사장은 "브라질과 멕시코는 블랙핑크나 방탄소년단 등의 인기가 거세다. 특히 중남미는 한국 남자 아이돌의 인기가 엄청나다"며 "태국도 한류 열풍이 거세 그 덕을 보는 지역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K팝 인기에 힘입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K뷰티 상품이 한국 제품 판매 순위 1~10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포토카드 프로텍터 등 K팝 관련 굿즈의 판매가 상위 10위 안에 다수 차지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권 지사장은 "중남미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한국 상품 톱10이 모두 화장품이었다. K팝 인기가 K뷰티에 대한 선호도로 옮겨간 것"이라며 "화장품 중에서도 여드름 패치 등 기능성 화장품과 기초 제품인 스킨케어 화장품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다.

쇼피가 최근 반품과 환불, 분실 보상을 강화한 신규 서비스인 'SLS Plus+'는 한국 제품이 해외에서 더 손쉽게 판매되도록 돕고 있다.

권 지사장은 "해외 판매 시 발생하는 반품 및 환불, 상품 분실 건에 대해 쇼피가 셀러에게 상품 최종 판매가의 50%(최대 200달러)를 자동으로 보상하고 있다"며 "이전에는 최대 100달러까지 보상했으나 200달러로 보상 한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홍성용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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